‘그동안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몇 명일까?’ 우리는 수많은 사람과 상호작용하며 함께 살아간다. 그런데 문제는 인간관계는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는 친하고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상처받기도 하고,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갈등하며 힘들어한다. 반면 우리는 인간관계로 행복해하고, 살아있음을 느낀다. 이 글은 나의 소중한 인연을 중심으로 성찰한 내용을 담고 있다. 독자 여러분이 이 글을 통해 각자의 소중한 사람에 대해 생각하고, 그들에게 진심을 표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첫째, 부모님이다. 부모님은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내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고 헌신하며 살아오셨다. 그런데 나는 가장 가깝고 소중한 인연인 부모님에 대해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있지만 겉으로 표현을 잘 하지는 못하고 있다. 학교생활로 바쁘고 피곤하다, 괜히 쑥스럽고 어색하다는 이유로 부모님께 전화로만 가끔 연락을 드리고 있다. 익숙하고 편하다는 이유로 마음을 표현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학교를 졸업하면 부모님과 함께할 시간은 지금보다 더 적어질지 모른다. 지금부터라도 부모님께 표현해야 한다. 부모님과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시간을 보내야 한다. 내게 가장 소중한 존재인 부모님께 살갑고 다정한 아들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둘째, 2명의 군대 동기이다. 이들과의 인연은 2020년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공군 훈련소에서 조교로 복무한 나는 이들과 고된 군 생활 동안 경험했던 뜨거운 젊음과 힘들었던 순간들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 이들을 알게 되었다는 것만으로 내 군 생활은 성공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만큼 이들과의 인연은 소중하다. 이들은 군 생활 동안 내게 여러 지적 호기심을 주었고, 힘든 군 생활을 재밌게 해주었다. 우리는 전역 이후에도 방학이 되면 서울, 울산, 광주라는 거리를 극복하고 만나 함께 여행을 간다. 여행 동안 우리는 각자의 근황 이야기로 시작해 언제나 우리의 대화 단골 주제인 군대 이야기를 끝으로 밤을 지새운다. 이들과의 여행은 다음 학기를 힘차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자 나의 삶을 다채롭게 만들어 주는 소중한 추억이 된다. 고마운 인연이다.

마지막으로, 교육학과 선후배이다. 이들은 교육학과로 편입한 내가 낯설고 어색했을 텐데도 먼저 다가와 주었다. 말을 걸어주고 함께 밥을 먹었으며, 학과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또한, 전공 공부와 수강 신청에 도움이 될 만한 많은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었다. 그로 인해 나는 재학생들과 빨리 친해질 수 있었고, 학과 분위기와 전공 공부에도 쉽게 적응하여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시작된 인연이 없었다면 나는 2학기인 지금까지도 적응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들에게 받은 따스함과 정겨움을 잊지 않고 앞으로 만날 미래 인연에게 전해줄 것이다.

나의 삶은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인연들과 얽혀 있다. 많은 인연 중에서 특히 소중한 사람들이 내게 보여준 관심과 애정은 나의 자양분이자 거울이 되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이처럼 인연은 한 사람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바쁜 학사일정과 대외활동은 잠시 뒤로 미뤄두고 자신에게 영향을 준 소중한 인연에게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 나아가 이 글을 통해 시작된 우리의 인연처럼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가 각자의 인생에서 귀한 인연을 많이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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