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방송 스튜디오 외부 소리 차단 미흡

방음 처리가 미흡하거나 방음 시설이 없어 소음 피해를 입는 곳이 있다. 지속적으로 소음 문제를 겪고 있지만 애초에 방음이 고려조차 되지 않은 공간은 바로 제1학생마루(1생) 3, 4층에 위치한 동아리방들이다.

오케스트라 악기를 연주하는 동아리 ‘관현악부’의 한 동아리원은 “소리가 큰 금관악기 특성상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다”며 “각 동아리의 특성이 고려되지 않고 모든 동아리방과 다목적실이 방음과는 관계없이 설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주(중어중문·21) 총동아리연합(총동연)회장은 “올해 공식적으로 들어온 동아리 소음 건의가 10건 정도 된다”며 “주로 동아리 활동으로 발생하는 소음이 너무 크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주로 문제가 된 곳은 다목적실이다. 관현악부 동아리원은 “연습을 거의 매일 해야 하는데 비교적 방음이 되는 소강당은 총동연 회칙상 매일 빌릴 수 없다”며 “어쩔 수 없이 방음이 되지 않는 다목적실을 종종 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과 1생 담당자는 이 문제들에 대해 “아직 인지하고 있지 못했다”며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생 신문방송사 안에 위치한 전대방송의 방송실은 방음이 제대로 되지 않고 소리가 새어나간다. 점심과 저녁 시간, 학내에 라디오를 방송하는 공간인 방송실은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송출하는 마이크가 있는 스튜디오와 음향을 조절할 수 있는 조정실이 유리막으로 분리되어 있다. 윤보라 전대방송 편성위원은 “스튜디오는 마이크를 통해 바깥에 소리를 송출하는 공간이기에 아나운서 목소리 말고는 소리가 전달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예린(생활복지·22) 전대방송 PD는 “조정실에서 평범하게 대화를 하면 스튜디오에서 멘트를 읽는 아나운서에게 들린다”며 이는 “라디오 진행자에게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현재 전대방송 스튜디오의 문은 강당 등에서 쓰이는 가죽 재질의 방음문이다. 윤 편성위원은 “보통의 방송국에서는 문과 문틀을 조여주는 손잡이가 달린 진공문이 설치되어 소음을 막아준다”며 “지금 문은 문틈을 조이지 못해 소음이 들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1생의 다목적실 세 곳 중 두 곳은 벽면에 커다란 거울이 설치되어 있어 춤 동아리들도 자주 이용한다. 이영주 총동연회장은 “춤 동아리가 문을 열고 연습을 해서 큰 음악 소리에 시끄러울 때가 있다”는 건의를 듣고 가봤더니 “다목적실에 에어컨을 틀 수 없거나 온도 제한이 있는 기간이 있어 너무 더운 나머지 문을 열고 춤 활동을 했다는 고충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목적실에 선풍기를 구비하는 방안도 생각했으나 다목적실은 늘 열려있는 공간이라 분실의 위험이 있어 실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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