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생식당 입점·디도 24시간 개방, 학생들 요구 여전
“대체재이수 제도 도입 등 일부 공약은 이행 불가능”
인문대 쪽문 리모델링 9월에서 10월로 미뤄져

제52대 총학생회(총학) ‘중심’의 임기가 절반이 지났다. 가을을 맞이하는 현재, 중심에서 지난 1월에 약속한 45개 공약들을 점검해 보았다. 정체된 핵심 공약 인문대 쪽문 리모델링, 식당이 아닌 카페가 들어서는 2생식당, 도서관에 대한 학생들의 끊임없는 요구와 이행 불가능한 대체재이수 제도까지. 총학, 학생이 ‘중심’인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을까?

이행 계획 없거나 미정인 공약 수두룩
총학에서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인문대 쪽문 리모델링 공약은 진행된 바가 전혀 없다. 인문대 2호관 리모델링과 함께 이루어질 예정이었으나 인문대 2호관의 공사가 9월에서 10월로 미뤄졌다.

정윤중(교육·18) 총학생회장은 “약 2주 후(9월 7일 기준)에 인문대·시설과 담당자들과 다함께 만나서 논의 할 예정이다”며 “미뤄진 이유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창구로 만들고자 했던 총학생회 청원 게시판 또한 개설 계획이 없다. 정 회장은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청원 게시판도 개설하고자 했지만,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작업이 너무 오래 걸린다”며 “축제 준비나 다른 공약 이행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총학은 제2학생마루(2생) 활성화를 위해 식당 입점 및 제휴 공약을 내세웠다. 그러나 현재 2생식당에는 식당이 아닌 카페가 들어설 예정이다. 학생식당을 원하는 학생들의 입장에 대해서 정 회장은 “그러한 의견은 현재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총학에서 자체적으로 식당 입점을 시도할 수 없다”며 “학생들이 원하는 메뉴가 들어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도서관 이용 편리화 공약 또한 비슷한 실정이다. 총학은 백도 환경 개선 공약을 이유로 학생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백도 일부 열람실을 본부 대체 공간으로 내어주었다. 또한 정보마루(디도) 개방 시간은 오후 10시까지로 연장되었으나 24시간 개방 및 토요일 개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정 회장은 “도서관을 24시간 개방한다는 것은 노숙과 인력 확보 문제가 있다”며 “당분간 요구 사항에 대해 건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기숙사 공용 프린터기 설치 공약은 이행되었으나 약속한 24시간이 아닌 오전 6시~새벽 12시에 이용 가능하다.

이외에 복지 분야의 △기숙사 관련 학생자치기구 창설 △출퇴근 통학버스 시간대 수요조사 후 개편, 행사 및 문화 분야의 △텀블러 세척기 설치 △총학생회 주관 전남대 총 체육대회, 시설 분야의 △공대 운동장 개선 및 활용 △날벌레 출입 방지를 위한 에어커튼 설치 △장성수련원 시설 개선 공약들은 이행 계획이 없거나 미정이었다.

공약 이행 완전히 불가능하거나 대체돼
현실적으로 실행하기 어렵지만 내걸었던 공약도 있다. 같은 계열의 다른 과목으로 재수강이 가능한 대체재이수 제도는 도입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정 회장은 “학점 시스템 자체를 변경해야 한다”며 “3~4년이 걸릴 것이며 현실적으로 올해 안에 진행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임기 초부터 설문조사를 진행했던 강의좌석 거래방지 시스템 구축 공약은 실질적으로 구축된 시스템이 아예 없다. 기숙사 세탁카드 계좌이체 충전 가능화 공약은 추진하지 않을 예정이다. 정 회장은 “계좌이체를 가능하게 하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다른 행사나 비슷한 시스템으로 대체되었다고 여겨 이행하지 않겠다는 공약도 있다. 민주마루 홈페이지 개설 공약에 대해서는 “대학 본부에서 만든 시스템이 총학에서 하고자 했던 것과 같아 이행할 필요성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남대 포털 앱에서 확인할 수 있는 ‘CNU행사·일정’이다. 온라인 취업 멘토링 플랫폼 구축 공약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플랫폼으로 대체됐다.

남은 공약, 축제 이후 추진 예정
총학이 2학기에 진행할 예정인 공약은 모두 10개다. 명절귀향버스 운행을 위한 수요조사는 지난 8일부터 10일 진행됐다. 명절귀향버스는 유스퀘어나 광주역으로 향하는 버스와 지역까지 향하는 버스 두 가지로 운영된다. 재활용 쓰레기통 설치는 2학기에 추진할 예정이나 뚜렷한 방안은 없다. “우리 대학의 쓰레기 처리 과정도 함께 살펴야 한다”며 “학내에서 분리수거해도 쓰레기 처리 과정에서는 일반 쓰레기나 플라스틱을 한꺼번에 모아 버리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담배 냄새를 막기 위한 에어커튼 설치 공약은 흡연 부스 설치 혹은 흡연구역 위치 변경으로 바뀌었다. 현재 단과대학별 흡연구역 TF팀을 구성했으며, 10월 초에 진행하는 학생성공테이블에 이에 대한 안건을 올려 논의할 예정이다. AED(심장 제세동기) 증설은 예산 부족으로 추가 설치가 어려워, 학생들의 접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위치 변경을 보건진료소에 요청한 상태다.

△기숙사 지연 귀가 신청 유연화 △가로등 추가 설치 △학과별 졸업요건 총정리 △교내 족구장 및 배드민턴장 설치 △무인민원발급기 설치 공약은 축제 이후 10월 중에 추진할 예정이다.

총학은 지난 1학기 용봉야시장, 입학식 확대, 주차권 개편, 제로웨이스트 제품 공구 등 총 16개의 공약(35.6%)을 이행 완료했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