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울릉도 배 갑판서 플래시몹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 방문…“홍순칠 대장 기억할 것”

나라사랑 독도사랑 국토탐방에 참여한 학생이 갑판에 서서 지난 1일, 독도 사진을 찍고 있다. 
나라사랑 독도사랑 국토탐방에 참여한 학생이 갑판에 서서 지난 1일, 독도 사진을 찍고 있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자연스럽게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 가사. 익숙하지만 낯선 섬.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뱃길 이백리를 가면 있는, 3대가 덕을 쌓아야 들어갈 수 있는 독도. 외로운 섬인 독도에 가기 위해 우리 대학을 포함해 경북대, 전북대, 충남대 4개 대학 160여명의 학생이 지난달 28일, 울진에 모여 29일부터 3일간 울릉도에서 함께했다.

“너울성 파도 영향으로 위험해서…” 독도에는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제 시설이 없기 때문에 너울성 파도로 입도하지 못한다는 안내 방송이 배에 울렸다. 독도로 가는 1시간 30분 동안 요동치는 파도에서 뱃멀미를 견뎠던 학생들의 “독도 가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가지 못해 아쉽다”는 말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우리 3대가 덕을 못 쌓아서 독도에 못 들어간 거야”는 이야기도 오고 갔다. 입도하지 못한 아쉬움을 가지고 갑판에 올라가 독도와 사진을 찍으며 사동항으로 돌아갔다.

플래시몹을 위해 '독도는 우리 땅' 노래에 맞춰 춤을 연습하고 있다. 
플래시몹을 위해 '독도는 우리 땅' 노래에 맞춰 춤을 연습하고 있다. 

160여명의 학생들은 독도가 우리 땅임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독도는 우리 땅’ 노래에 맞춰 독도 플래시몹을 준비했다. 대규모 단체 연습도 했지만, 날씨 탓에 준비한 플래시몹도 독도에서 찍지 못했다. 독도 플래시몹은 울진으로 돌아가는 배 갑판에서 진행했다. 독도에 가지 못한 아쉬움을 담아 학생들은 ‘독도는 우리 땅’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이들은 독도에 대해 자세히 알기 위해 독도에 들어가기 전, 울릉도에서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과 독도 박물관에 가기도 했다. 충남대학교 유진영씨는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에서 본 홍순칠 대장의 기록들이 기억에 남는다”며 “(한국 울릉군 독도 팻말을 일본이 바꿔치기해서 생긴)팻말 전쟁 때문에 의용수비대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충남대학교 서동이씨는 “기념관에서 독도에 대한 노래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에서 학생들이 전시를 관람한 후 사진을 찍고 있다.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에서 학생들이 전시를 관람한 후 사진을 찍고 있다. 

울릉도에서 독도를 위해 일하고 있는 사람들도 만났다. 그들은 “독도가 우리 땅임을 계속해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개관한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에서 5년째 안내를 담당하는 김태순(69)씨는 “기념관에서 의용수비대 이야기를 보고 우는 사람도 많다”며 “이곳에 방문한 사람들이 독도를 지키는 분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2년째 울릉도 여행 가이드일을 하는 전병국(68)씨는 “울릉도를 찾는 사람들의 80~90%가 독도에 들어가기 위해서”라고 했다. 10년 전 독도에 가봤다는 그는 “독도 땅을 밟을 때 우리 땅이라는 것이 느껴져 진한 감동을 느꼈다”며 “다른 사람들도 독도에 방문하면 그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도는 독도에 가기 위해서 방문하지 않더라도 찾아올 만큼 아름다운 섬이다. 갈매기, 바람, 돌, 물이 많은 울릉도에서는 눈을 돌릴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푸르른 바다와 높은 돌산이 보이기도 하고 바닷가를 따라 생긴 산책로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볼 때면 여유로운 휴양지에 온 듯했다. 좁고 꼬불꼬불한 길에서는 정겨움이 느껴졌다. 학생들이 울릉도에 머무는 동안 안개는 늘 울릉도와 함께했다. 안개가 많던 울릉도 풍경에 대해 강태현(철학·19)씨는 “울릉도가 아니라 안개도인 줄 알았다”며 “안개가 많아 풍경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전북대학교 김지민씨는 “안개 때문에 높은 곳에 올라가지 않으면 전망이 잘 보이지 않았다”면서 “내수전 일출전망대에 오르니 울릉도 바다를 멀리까지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은 ‘나라사랑 독도사랑 국토탐방’에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다. 이동하는 버스에서 학생들은 “여행사가 정한 패키지 여행 코스의 한계를 느꼈다”며 “국토탐방인데 관광지 카페에 내려주고 시간은 조금만 준 게 아쉬웠다”고 말했다.

나라사랑 독도사랑 국토탐방은 영호남 학생들의 교류를 목표로 2014년 시작했다. 이정태 경북대 교수의 독도 강의를 시작으로 관음도와 봉래폭포를 비롯한 섬일주생태탐방, 독도박물관 방문 등 3박 4일간의 일정을 마친 학생들은 울릉도와 타 대학 학생들과 함께한 기억을 가지고 각자의 대학으로 돌아갔다.

학생이 울릉도로 돌아가는 배 안에서 독도 사진을 찍는 모습. 
학생이 울릉도로 돌아가는 배 안에서 독도 사진을 찍는 모습. 
관음도에서 지난 29일, 학생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관음도에서 지난 29일, 학생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내수전 일출전망대에 오르기 전 학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웃고 있다. 
내수전 일출전망대에 오르기 전 학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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