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건설노조 탄압이 저 하나의 목숨으로 그만 중단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달 1일 분신자살을 한 양회동 열사가 죽기 전 남긴 유서 중 일부다. 그는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죽기 직전까지도 노력한 노동자이자,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하지만 정부는 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 그가 원하던 세상은 만들어지지 않았고 정부에서는 더욱 심하게 노동조합(노조)의 탄압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최초 노조는 1898년 5월 운반부 46명이 조직한 성진본정부두조합이다. 이 조합은 현재와 같은 성격이 아닌 노동자들에 대한 계몽단체이기도 하면서 취체 기관의 역할을 했다. 하지만 현재 노조는 근로자가 주가 되어 근로조건의 유지와 개선, 기타 근로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의 향상을 목적으로 조직된 단체다. 노조가 설립된 이유는 노동자들이 무시당하지 않고 업무를 강요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5월 30일 자 <한겨레>에는 건설노조 조합원 긴급 설문조사가 보도됐다. 양회동 열사를 기리며, 현재도 시위를 진행 중인 민주노총 조합원 6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이다. 그 결과, 민주노총 조합원을 고용하는 것을 꺼리는 회사가 많아졌다는 결과가 과반수인 56.7%로 나타났다. 그들이 건설 현장에서 받은 차별은 다양했다. 작업 속도 증가를 강요받거나 노조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일할 기회까지 빼앗아 가고, 자신들의 일하는 모습까지 감시받는 처지까지 이르렀다.

노조라는 이유 하나로 그들은 계속해서 차별받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받은 차별에 관해 얘기하는 내내 두려움, 울음. 미안함이 섞여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도 노조법을 내세워 비정규직 노동자뿐만 아니라 노조 간부들도 연행하고 있다. 노조는 자기 자신만을 위한 사회가 아닌 노동자들이 차별받지 않고 정당한 대우를 받기 위해 나서는 단체다. 하지만, 정부는 그들도 존중받아야 할 국민이라는 것을 잊고 노동자들을 강압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마땅한 대우를 받으며 노조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차별받지 않는 사회가 하루빨리 우리 곁에 닿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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