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원씨가 우리 대학에 왔다는 제보를 독자에게 받았다. 수업 중이던 교수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즉시 가방에 있던 카메라를 챙겨서 5·18 광장에 있던 전씨를 찾아갔다.

<전대신문>이 5·18을 기억하고자 보도했던 기사들을 언급하며 전씨를 인터뷰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고, 대학신문사 최초로 전씨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씨는 <전대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5·18 유가족과 생존자들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 

인터뷰가 끝나자 작년, ‘광주5월민중항쟁, 당시 전남대생을 만나다’ 10회 연재 기획을 통해 만났던 10명의 5·18 생존자 선생님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생전 마지막 인터뷰를 한 정동년 선생님, 27일까지 도청을 지켰던 정해민 선생님, 님을 위한 행진곡 녹음 과정을 이야기해준 임희숙 선생님까지. 전씨의 사과가 생존자 선생님들 마음에 위로로 닿길 바라며 전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광주5월민중항쟁, 당시 전남대생을 만나다 기획과 같이 <전대신문>은 69년 동안 대학 언론으로서 대학과 지역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언젠가 신문방송사의 다른 매체 기자가 학교 행사에 취재를 다녀온 후 “진짜 기자도 왔다”고 말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기성 언론 기자를 진짜 기자라 표현한 것을 알았기에 마음이 불편했다. 대학 언론 기자도 기성 언론 기자와 같이 기록하는 일을 하는 ‘진짜 기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편집국장 임기를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 생각은 변함없다.

대학의 이야기를 기록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69년 동안 선배들이 일했던 것처럼, 독자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발로 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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