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적극적인 재설치 요구가 있어야 설치 가능”

우리 대학 여수캠퍼스 내 2014년에 설치된 생리대 자판기가 총학생회(총학)의 교체로 오랜 기간 방치되다가 올해 3월 대학본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철거했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생리대 자판기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재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생리대 자판기는 2014년 27대 총학 ‘리필’에서 생리대 자판기 설치를 공약으로 내걸어 △각 단과대학 건물 △도서관 △학생회관 내 화장실 앞에 설치 후 약 3~4개월 동안 운영됐지만, 빈 채로 방치되다가 지난 3월 본부에서 철거했다.

공학대 ㄱ씨는 “현재 생리대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이 편의점과 생활협동조합 매점 두 곳뿐이라 불편하다”며 “생리대가 급하게 필요할 때는 화장실에서 편의점까지 가기엔 어려움이 있어 화장실 바로 앞에 생리대 자판기가 설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사대 ㄴ씨 또한 “생리대가 필요한 상황에 기숙사까지 가야 할 때가 많아 매번 불편했다”며 “화장실 앞에 자판기가 설치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철희 교학기획과 학생팀장은 “총학이 교체되며 생리대 자판기의 관리와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아 철거했다”며 “총학의 생리대 자판기 운영과 관리가 약속되어야 다시 설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1학기가 끝나가는 지금, 설치하고 운영할 사업 예산이 마련되지 않아 당장은 설치되기 어렵다”면서도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내년이라도 총여학생회의 학생자치회비와 대학 예산을 합쳐 협의를 진행한 후 설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정세환(해양융합·18) 총학생회장은 생리대 자판기 설치 가능성에 대해 “생리대 자판기를 필요로 하는 학우들의 적극적인 요구가 있어야 대학에 요청할 명분이 생긴다”며 “총학 SNS를 통한 메시지나 각 건물의 건의함에 많이 건의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재설치 시 운영 비용에 관해서는 “총학생회 자치회비로 단독 운영하기는 어렵고, 대학과 상의해 예산을 받아 설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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