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장 “회칙에 대해 보거나 들은 것 없다”

우리 대학 여수캠퍼스 한다은(석유화학소재·21) 총동아리연합회(총동연) 회장과 김예진(헬스케어메디컬·22) 전 부회장이 총동아리연합회칙(회칙)을 어기고 당선된 것으로 밝혀졌다.

회칙 11장 제48조 1항에 명시된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채로 선거가 진행됐다. 이후 한 회장은 회칙 11장 제46조를 위반한 채 홀로 입후보했고, 김 전 부회장 역시 당시 2학기 등록 상태로 회칙 11장 제49조 1항을 위반했다.

총동연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운영되던 작년 11월 진행된 입후보자 등록 기간에 한 회장은 홀로 선거운동본부를 꾸려 정후보로 입후보했다. 이후 1월 13일 중앙동아리 회장 22명으로 구성된 단체채팅방을 통해 치러진 선거에서 찬성 13표로 당선됐다. 한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회칙에 대해 보거나 들은 것이 없었다”며 “당시 박상준(국제·17) 비대위 부위원장이 입후보자를 모집했고 실질적으로 선거를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전 부위원장은 “회칙에 위반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총동연의 오랜 부재와 비대위 체제로는 예산과 행사 등에 한계가 있었다”며 “정식 기구로 만들고 싶어 빠르게 선거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한 회장은 당선 이후 부회장 지원자를 모집했고 김 전 부회장과 ㄱ씨가 지원했다. 회장 선거와 같은 방법으로 투표를 진행해 김 전 부회장이 당선됐다. 하지만 김 전 부회장이 부회장을 지원할 당시, 2학기 등록 상태로 회칙 11장 제49조 1항에 명시된 피선권자로서 자격인 4학기 이상 등록에 해당하지 않는 상태였다. 지난달 15일 열린 총동연 회의에서 김 전 부회장은 본인 자격 조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현장에서 투표를 진행해 총동연은 김 전 부회장에게 사퇴를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도 당시 회의에 참석한 회장을 포함한 간부 5명, 국원 3인에 의한 투표로 진행됐다.

지난달 18일 열린 전체동아리대표자회의(전동대회)에서는 한 회장이 전동대회 이전에 회칙을 임의로 수정하고 전동대회 당일 변경된 회칙을 통보해 참석한 동아리 대표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총동연은 쏟아지는 질문에 “회칙 변경에 관한 투표는 분과장 회의에서 진행된다”고 답변했다.

한 회장을 포함한 총동연에 대해 회칙 위반과 월권 등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 회장은 “책임을 져야 한다면 회장직 사퇴까지도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부회장마저 공석인 상황이기에 사퇴가 무책임한 자세로 비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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