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신문> 1650호의 1면은 총학생회비 인상 소식이 장식했다. 학생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총학생회비 인상 소식에 대해 다양한 학생들의 입장을 알려준 것이 좋았다. 

2면 기사 제목은 “자연대 교직원만 쓸 수 있는 주차장?”으로 우리 대학의 특정 구성원만이 혜택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보에 대한 비판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 해당 기사는 주차장 건립에 대한 의견 수렴 과정에서 학생들이 배제되는 점, 주차장 건립이 교직원들에게만 이익이 되는 문제 상황을 조명하면서도, 자연대 관계자의 입장 또한 함께 실어 상황을 다각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한 것이 좋았다. 주차장 건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자연대 구성원들뿐 아니라 타 단과대학 학생인 사범대학 유성민 학생의 의견을 함께 실은 것 또한 상황을 다양하게 해석하고 영향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정족수 미달로 인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 중도 폐회 기사도 마찬가지로, 현장에 있었던 이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폐회에 대한 책임을 특정 집단에 두기보다는 당일의 타임라인을 그대로 담고, 상황에 대한 관계자 입장을 여럿 보여주었다. 다만 전학대회 현장에 있었던 당사자로서 전학대회 당일 입장 및 진행이 지연된 것이 중도 이탈자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기에, 전학대회를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한 총학의 책임을 언급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우리 대학 내의 문제들을 다룬 기사들 외에 지역 농민과 대학가 상인 인터뷰, 대학생의 아르바이트 수기 등의 읽을거리도 소소한 재미를 주었다. 그중 특히 마을버스 777 운전기사님의 이야기를 실은 “고마운 전대생 태우고 출발”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 운전기사님의 이야기에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한편으로 시내버스보다 큰 재정적 부담을 안고 있는 마을버스의 현황을 상기하게 되었다.

“우리한테는 전대생이 왕이야777을 살리는 건 전대생들이다”라는 기사님의 말씀에 멋쩍은 미소를 짓게 되었다가, 곧 그 말씀에는 마을버스가 안고 있는 재정적 어려움이 묻어있음을 알고 싱숭생숭한 표정을 짓게 되었다. 마을버스도, 김수원 기사님의 환한 웃음도 오래오래 이어지기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사건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데 역점을 둔 전대신문을 통해 대학 소식을 어려움 없이 알고, 생각해볼 수 있었다. 코로나19의 흉터가 아물어가는 시기, 대학 구성원들이 캠퍼스 소식에 관심을 갖고 우리 대학의 문제들을 함께 씹고 뜯는 건강한 학생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이 바로 전대신문을 펴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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