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개봉한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를 아시나요? 저는 사실 큰 기대 없이 본 영화였는데 마스크가 축축해질 정도로 울어버려서 지금까지도 매우 인상 깊게 남은 영화입니다. 영화의 줄거리를 짧게 소개하자면 무뚝뚝한 남편과 무심한 아들, 딸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주인공은 어느 날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고, 마지막 생일선물로 문득 떠오른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이고, 하지만 결국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 주인공에게 찾아오고 맙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영화 제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쥘 르나르의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시를 읽는 순간 ‘아하 그렇구나!’ 하는 울림이 왔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하루아침에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 안 남았다면 여러분은 딱 한 번 남은 생일에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주인공처럼 첫사랑을 찾아 떠나고 싶으신가요?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걸 먹으며 소소한 일상을 보내고 싶으신가요? 그동안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으신가요? 어떠한 하루를 보내든 스스로의 인생을 아름답게 하려는 공통점이 있을 것입니다.

생일이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주인공 아내를 위해 남편이 지인과 친척, 친구 등 삶의 순간을 함께 했던 사람들을 초대해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정말 나에게도 이런 일이 닥친다면 영화처럼 아름다운 마무리는 꿈꿀 수 없을지는 몰라도 인생을 아름답게 퇴장하는 방법에 대한 하나의 예를 잘 보여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처럼 주인공의 이야기는 우리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몇 번이나 더 맞이할지 모르는 아침, 눈을 뜨면서 시의 내용처럼 눈이 보이고 귀가 들리며 몸이 움직이는 것이 감사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매일 눈 뜨며 숨 쉬고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인생은 아름답다는 단순한 진리를 생각합니다. 또한 날씨가 화창하면 화창한 대로 따뜻한 햇빛을 보고 느끼며, 비 오고 바람이 불면 그런대로 비와 바람 소리를 들으며 삶을 삽니다. 별거 아닌 사소한 것들에 감사하고 그것을 소중하게 여기면 인생은 아릅답다고 여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막막하고 힘들고 나만 순탄하지 못한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겠지요? 그럴 때 오히려 외쳐보는 건 어떨까요? “인생은 아름다워!”라고.

인생은 아름다워

쥘 르나르

매일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이렇게 말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눈이 보인다

귀가 들린다

몸이 움직인다

기분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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