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가 하루 전날 연기됐다. 총학생회(총학)는 “대학 본부 내 의사소통의 오류가 있어 장소 대관이 어려워진 상황이다”고 전학대회 연기 이유를 밝혔다.

학생들과 약속한 날에 전학대회가 이뤄지지 못했다. 총학은 정해진 날짜도 없이 본부 핑계 대며 전학대회를 연기할 것이 아니라, 일의 진행 상황을 미리 확인했어야 했다. 민주마루로 장소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대안 장소를 마련했어야 했다. 총학생회장은 “후대 학생회가 전학대회 장소 섭외하느라 고생할 필요 없게 하겠다”며 후대의 총학을 걱정할 게 아니라 지금의 일부터 문제없게 해야 한다.

대학 언론인 <전대신문>에서 대학 내 기관과 학생회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이 당연하듯, 총학이 학생을 위해 일하는 건 당연하다. 전학대회가 연기된 사안을 취재하는 기자에게 바쁘다고 3일 동안 답하지 않은 총학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어떤 학생을 위해 일하고 있나. 그들이 생각하는 학생은 누구인가. 총학은 에브리타임의 학생 의견이 전체 학생 의견이라고 생각하나? 일부의 학생이 아닌, 다양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부터가 학생이 중심이 되는 학교를 만들기로 약속한 총학이 해야 할 일이다.

총학생회장은 전기 학위수여식 날, 작년도 축제준비위원회였던 졸업생을 “전남대를 빛낸 네 명의 위인”이라 지칭하는 현수막을 제1학생마루에 걸었다. 이는 그들을 제외한 다른 졸업생들을 병풍으로 만든 것이다. 총학은 지난 1일, 우리 대학 구성원들의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단체 모금의 후원자명을 총학생회로 명시할 것을 밝혔다. 이에 대한 제대로 된 해명 없이 지난 5일 “입금자명과 후원자명은 다르다”고 넘어갔다. 총학이 학교의 중심이라고 생각해서 일어난 일 아닌가. 전학대회가 미뤄졌는데 아무 반응도 없는, 학생들을 위한 단과대를 만든다고 선출된 단과대 회장 등으로 구성된 중앙운영위원회도 마찬가지다.

당연한 말이지만, 총학이 전남대학교 구성원 모두를 대표하지 않는다. 대학의 중심은 총학이 아니다. 학생이 중심이 되는 학교가 되도록 힘써야 하는 게 총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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