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스터.
영화 포스터.

델리아 오언스의 베스트셀러 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습지에 혼자 남게 된 소녀의 인생을 담고 있다. 책을 읽고 영화를 시청했는데 책의 내용과 크게 다른 부분은 없었다. 책에서 묘사된 습지의 아름다움이 시각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어 내용을 알고 영화를 보더라도 새롭게 느껴졌다.

어느 날 체이스 앤드루라는 청년이 습지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주인공 카야 클라크가 체이스 앤드루의 여자친구이며, 습지에서 살기 때문에 용의자로 지목되는데, 무죄를 주장하는 카야의 법정에서의 모습과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그녀의 삶을 교차적으로 보여준다.

카야는 어릴 적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인해 하나둘 가족이 집을 떠나 결국 홀로 살게 되는데, 학교에 가더라도 놀림만 당할 뿐이었다. 혼자 습지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다가 어린 시절 만난 적이 있던 테이트가 다가와 바깥세상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카야에게 글자를 알려주며 연인 사이가 된 테이트는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에 진학한다. 대학을 가면서 카야가 사는 습지에 찾아오지 못하게 된 테이트. 한 달 뒤에 찾아오겠다고 하지만 그 약속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카야에게 힘이 되어준 체이스는 그녀와 가까워지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고 그는 습지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체이스가 카야를 보기 위해 습지로 자주 방문했고, 체이스가 사망한 곳이 습지기 때문에 습지 소녀인 카야를 범인으로 몰아세우는 주민들. 습지 소녀가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가게 될지, 체이스 사망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지 영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원작 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의 작가가 생태학자여서인지 책에서 습지의 동식물들과 환경을 표현한 문구들이 구체적으로 비유되어 상상하며 책을 읽었는데 영화로 습지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디테일하게 표현되어 상상 속의 습지와 비교하며 영화를 시청하니까 눈이 즐거웠다.

<포레스트 검프>처럼 한 인물의 인생을 그리더니 순수한 첫사랑을 다루는 로맨스 영화로 흘러가는 듯하다가 미스터리한 사건의 법정 내용을 다루기까지 이 영화는 다양한 장르가 혼합되어 있다. 그만큼 여러 매력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는 영화다.

카야가 어렸을 때 그녀의 어머니는 늘 힘들 때는 습지 깊이 가재가 노래하는 곳으로 달아나 숨으라고 하는데, 카야에게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습지인 것 같다. 습지는 그녀에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며 혼자인 그녀에게 위로해 주었다. 이 영화는 주변에 아무도 없어 혼자인 것 같아 위로받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영화가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 되어줄 것이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