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쓰레기 줄이려 ‘플라스틱 정류장’ 만든 청춘발산협동조합

대학생기후행동 광주지역 활동가들이 남부지방 피켓팅 중이다. 왼쪽부터 두민주, 황혜연, 전재원.
대학생기후행동 광주지역 활동가들이 남부지방 피켓팅 중이다. 왼쪽부터 두민주, 황혜연, 전재원.

환경 오염과 이상 기후 등이 반복되며, 광주전남지역에서 기후 위기 대응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주비건탐식단은 동물권, 환경 등을 이유로 비건을 지향하는 광주 시민을 위해 비건 메뉴가 있거나 옵션이 가능한 식당과 메뉴 정보를 제보받아 SNS에 공유하며 2021년 5월부터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 동명동 거리 등을 관광하며 쓰레기를 함께 줍는 ‘예쓰투어’는 시즌 3까지 운영됐으며 약 680명의 시민이 참여해 환경 보호를 실천했다.

지자체 역시 노력을 기울인다. 광주시는 올해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조례 제정을 계획하고 있고, 오는 4월 중 5개년 광주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부터 전남 도내 모든 학교에서 기후변화 환경교육이 의무적으로 실시된다. 광주지역의 기후 위기 대응 행동 중 학생과 청년의 목소리를 담은 단체 활동에 기자가 직접 참여했다.

기후 위기 심각성 알리려 피켓팅···묵언으로 전한 진심

조가형씨가 남부지방 물 부족 피켓팅 중이다.
조가형씨가 남부지방 물 부족 피켓팅 중이다.

가만히 서 있어도 몸이 떨리던 추운 겨울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삼거리에 피켓을 든 대학생 5명이 모였다. 스쳐 지나가는 시민들 사이로 ‘물 부족은 기후재난’ ‘생활 속 물 절약 동참’ 등의 문구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광주전남지역의 심각한 가뭄과 물 부족에 대한 대응 및 동참을 촉구하고 있는 ‘대학생기후행동광주지역’의 활동가들이다.

대학생기후행동은 기후 위기에 대해 공부하고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된 단체로, 광주지역은 우리 대학과 조선대학교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월 30일부터 남부지방 물 부족 피켓팅을 4주째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함께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두민주(응용식물·21) 광주지역 대표는 “공동체라는 정체성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에게 우리를 알리고 동참을 제안해 함께 나아가고 싶다”고 했다. 조가형(25)씨는 “어릴 때부터 연대하는 것에 기쁨을 느꼈다”며 “다양한 이웃들의 의견을 대변하고 함께 공감하며 대학생들과 함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묵묵히 피켓을 들고 있는 활동가들에게 응원을 건네는 시민도 있었다. 두씨는 “어떤 분이 힘내라고 말을 건넨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쓰레기를 쓸모 있는 물건으로 ‘환승’

기자가 플라스틱 병뚜껑을 활용해 치약짜개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기자가 플라스틱 병뚜껑을 활용해 치약짜개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교육 통해 플라스틱 사용 줄이는 인식 심어주고 싶어요.”

이태정 팀장이 플라스틱 정류장을 시작한 계기를 설명하면서 꺼낸 말이다. 이는 청춘발산협동조합 내에서 활동 중인 프로젝트팀으로, 폐플라스틱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1년 11월 문을 연 광주 최초의 병뚜껑 수거장이다.

플라스틱 정류장은 기부 등을 통해 모은 플라스틱 병뚜껑을 분쇄해 녹인 후 열쇠고리, 튜브짜개, 소형 화분 등 다양한 소품으로 만드는 체험과 함께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 팀장은 “쓰레기 감소를 목적으로 더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고민한다”며 “플라스틱을 소비하고 배출하는 과정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플라스틱은 7종으로 분류되는데, 병뚜껑은 ‘HDPE 플라스틱’이다. 이 팀장은 “HDPE 플라스틱은 재가공하는 과정에서 유해 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며 “버려지는 폐플라스틱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이를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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