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순간을 담아 추억을 만든다. 순간은 사라지지만 기록한 것은 우리 곁에 남는다. <전대신문>이 졸업생들로부터 새내기 시절의 설렘과 졸업의 아쉬움을 담은 사진과 글을 받았다. /엮은이

“연극 통해 책임감 배워”

졸업생의 위치에 서서 지난 대학 생활을 되돌아보면 의미가 남지 않은 경험은 없었지만, 신입생 시절 인상 깊었던 경험을 고르라고 한다면 중앙동아리에 들어가 연극무대에 서본 경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 앞에서 저를 드러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신입생 때 과 연극 소모임인 EDS에 들어갔고 이곳에서 협업과 소통의 매력을 느껴 다음 학기에 바로 중앙동아리인 전대극회에 들어갔습니다. 2년간 수차례 연극을 올리며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다함께 참여하는 일에서의 책임감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연극무대를 마친 뒤 뿌듯함의 여운이 계속 남아 학교생활의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쉽게 할 수 없는 경험들을 마음만 먹으면 해볼 수 있다는 점이 대학교 중앙동아리들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약 생각과 고민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더라면 아무것도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경험을 연료 삼아 남은 학교 생활에서도 다양한 활동들에 자신 있게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막 입학하신 신입생분들도 학교생활에서 학점도 중요하지만, 학점이 대학 생활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닌 다양한 경험과 넓은 가치관을 가질 수 있는 수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소영(영어영문·18)

“전남대생이라는 자긍심 간직할 것”

사진은 신입생 시절 동기들끼리 갓 도착한 과잠을 입고 벚꽃 구경가서 찍은 모습이다. 대학 생활의 설렘이 가득 차 있는 시절을 잘 보여주는 사진이다.

그때는 점심을 먹을 때도 15명씩 우르르 몰려다니다가 결국 자리가 없어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까지 방문해 먹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3~4명씩 짝지어서 먹어도 동기들과 빨리 친해지고 싶은 생각이 밥보다 우선이었던 것을 떠오르게 한다. 동기들이 고른 점심 메뉴가 마음에 안 들어도 따라갔던 걸 보면 그게 참 중요했나 보다. 그렇게 몰려다니던 동기들이 2학년이 되자 반절로 줄고 3학년이 되자 잘 모이지도 않게 되었다.

그러다 졸업을 앞둔 현재 각자 해야 할 일을 찾아 하나둘씩 떠나더니 이젠 몰려다니는 것은 추억이 되었다. 동기들의 빈자리에 한편으로는 쓸쓸하기도 했지만, 학생회를 하면서 그 빈자리를 후배들이 채워주었다. 첫 후배였던 18학번부터 복학하고 친해진 19학번과 20학번, 학생회 활동으로 같이 고생한 21학번 덕분에 심심할 날이 없도록 학교생활을 보내게 해줘서 고마운 마음이다. 4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많은 갈등과 실패가 있었지만, 전남대에서 만난 갈등과 실패가 있었지만, 전남대에서 만난 인연들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 따라서 전남대에 입학하고 졸업한 것을 무엇보다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전남대를 졸업했다는 자긍심은 계속 간직할 것이다.

윤현구 (문화인류고고·17)

“대학 생활 중 많은 경험 뿌듯”

때는 2019년, 내가 대학생의 신분이 되고 처음으로 수강했던 전공 수업을 듣는 날이었다. ‘멀티미디어 개론 및 실습’이라는 교과명을 가진 수업이었다. 이날의 수업 내용은 사진 촬영 기법에 대한 이론을 배우고 실습해 보는 것이었다. 이론 수업이 끝나고 우리는 실습을 위해 이학관을 빠져나와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학교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학교는 봄날의 햇살을 가득 머금은 벚꽃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고 얼마 전 MT를 가서 친해진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추억 하나를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교수님께선 실습이라는 이름으로 대학 생활의 추억을 만들어 주시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본다.

오늘은 새로운 환경에서 설렘을 가득 안고 포즈를 취했던 그곳에 다시 올라가 보았다. 4년 동안 학교에 다니며 매일 같이 오르내렸던 곳이었지만 졸업을 앞둔 지금은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그때와는 다른 설렘과 기쁨이라고 말하고 싶다. 대학 생활 4년은 나에게 많은 것을 경험할 기회이자 도구가 되었던 것 같다. 평생 간절한 목표 없이 살아온 내가 전과라는 목표를 만들어 도전해 보기도 하였고 학군단에 입단해 멋있는 사관후보생으로서 생활할 기회도 만들어 보았으며 학과에서 운영하는 랩실 활동으로 전공영역 외적인 지식과 견문을 넓히기도 하였다.

또한 봉사 동아리와 토론 동아리 그리고 학과 학생회의 일원으로 활동한 경험도 다양한 사람을 만날 볼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고 생각이 든다. 또한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연애도 해보았다.

그럼에도 조금의 아쉬움은 남는다. 대학생의 신분으로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일은 너무나 많기에 조금 더 도전하고 노력해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 말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신입생들이 있다면 나와 같은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진취적인 자신만의 학교생활을 만들어 나아갔으면 좋겠다.

박경민 (문화콘텐츠·19)

“모두가 즐거운 체육대회 만들고자 노력”

신입생 때 공과대학 & 간호대학 연합 체육대회인 ‘공간’ 체육대회에 참가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14개의 공과대학 학과가 섞여서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학과 선배들, 동기들과는 충분히 친해진 상태였기에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한창들 즈음 참여했던 행사라 다른 학과 동기들도 많이 사귈 수 있었습니다.

행사가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내가 참여할 수 있는 경기가 많이 있을까? 라는 걱정이 들었지만, 오전에는 운동회 같은 느낌으로 진행이 돼 운동에 자신이 없던 저도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여고를 나와서 짝 피구를 중학교 이후로는 해본 적이 없는데 짝 피구도 정말 재밌었습니다. 친한 친구가 잘생긴 남자 동기와 짝이 되면 괜히 가서 “둘이 뭐야~” 이렇게 놀리기도 하고 잘생긴 학우가 있다고 하면 달려가서 경기를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풋풋한 신입생들만 할 수 있었던 행동인 것 같습니다. 신입생때는 어떻게 하면 수업을 안갈 수 있을까 항상 잔머리를 굴리곤 했는데, 결강사유서도 나와서 수업을 빠질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재밌게 놀면 출석 인정까지 되니 철없던 신입생에겐 이렇게 좋은 행사는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제가 공과대학 회장이었던 2022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서 대면 행사를 거의 하지 못하다가 조금씩 하던 때여서 모든 학번을 챙겨야 했습니다. 모두에게 즐거운 행사를 경험시켜주고 싶다는 생각에 제가 제일 재밌게 즐겼던 19년 체육대회를 모티브로 해서 22년 체육대회를 준비했습니다. 신입생 때는 정말 생각 없이 즐기기만 했는데 행사를 준비해보니 정말 손이 많이 가던 행사였습니다. 그래도 저같이 재밌게 즐긴 학우들이 많았을 테니 그때 준비했던 선배들도 뿌듯하셨겠죠? 대학교에 다니는 4년동안 가장 후회없이 놀았던 때는 1학년인 것 같습니다. 학점이 안 나오긴 했지만, 저에게 다시 돌아가면 공부를 열심히 할 것이냐고 물어본다면 아니라고 답할 것 같습니다.

김현지 (산업공학·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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