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나와봐. 네 이야기 뉴스에 나온다.” 잠을 깨우는 엄마의 목소리. 잠이 덜 깬 채 “무슨 말이야, 내가 뉴스에 왜 나와”라고 말하며 방에서 거실로 나갔다. 해당 영상은 광주 MBC 뉴스. 우리 대학 4학년 수강신청 날 발생한 오류로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혼란을 겪었다는 보도였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강신청 페이지에 접속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2월 14일 9시 4학년 수강신청을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다. 수강신청 페이지에 접속조차 되지 않아 당황스럽고, 졸업을 위해 들어야 하는 수업을 신청하지 못해 불안했다. 40분 동안 접속 속도가 느리고 “정상적인 접근이 아닙니다”라는 문구만 컴퓨터 화면에 떴다. “도대체 뭐가 정상적이지 않은데”라고 소리치며 해탈한 목소리로 친구에게 “지금 졸업호 만드는데 나는 졸업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학사과는 전산시스템 과부하를 이유로 9시 45분에 수강신청을 중단하고 오후 2시, 시스템을 복구 후 재개했다. 수강신청이 중단되는 동안 기존에 신청한 수업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이미 신뢰를 잃은 이상 무엇도 믿을 수 없었다.

2022학년도 2학기 수강신청 오류를 <전대신문>이 취재했을 당시, 정보전산원은 “새로 개편된 포털의 부하 테스트가 충분하지 못했던 것”을 원인으로 밝히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2월 16일 광주 MBC 뉴스에서 우리 대학 관계자는 “일어날 수 있는 것들을 체크하고 나름 검증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발생할 문제를 예상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 아닌가? 본부는 수강신청 오류가 발생할 것을 예상하고 대비했어야 했다. 학사 행정의 가장 기본인 수강신청조차 되지 않는 학교를 누가 신뢰하며 다닐 수 있을까. 등록금 내고 다니는 학교에서 수강신청 서버에 접속조차 되지 않는 건 명백한 사고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