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순간이 찾아왔다. 어쩌면 국장으로서 맞이하는 첫 신문부터 기다려왔던 순간일 수도 있지만,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퇴임의 변을 쓰며 지난 1월에 작성했던 취임의 변을 다시 읽었다. ‘사랑했기 때문에’라는 제목과 같이 <전대신문> 생활을 보내온 것 같다. 항상 무엇보다 신문이 1순위였던 시간이었다. 수업 중에도 취재원의 연락에 집중했고, 시험보다도 마감이 먼저였다. 지난 3년의 신문사 생활은 대학 생활의 전부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국장으로써 1년을 보내면서도, 국장 제안을 승낙한 당시의 선택이 ‘멋모른 행동’이라고 생각했던 때도 많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국장이라는 무게가 스스로를 억눌렀다. 외면했던 순간도 있다. 개교 70주년을 맞이한 우리 대학의 역사를 기록한다는 책임감도 동반했다. 그럼에도 단순히 열정 하나만으로 지난 시간을 버텨왔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올해 발행했던 신문을 돌아보니 아쉬움이 대부분이다. 당시에는 최선을 다했던 기사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조금 더 풍부한 취재와 더 나은 기사를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다.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성장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려 한다.

또한, 코로나19가 완화되고 처음으로 진행하는 대면 행사들도 많았다. 개교 70주년 전시, 하계 세미나 등 모든 것이 새로웠다. 새로움이 주는 특별함도 있었지만, 밑바탕 없이 그리는 그림이기에 전반적으로 부족한 점도 많았다. 그럼에도 부족했던 나와 어려움을 이겨내고 신문마다 노력한 편집위원 선생님과 기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이별이 어색하지만, 마무리를 지으려 한다. 비록 떠나가지만, <전대신문>의 등불을 비춰줄 든든한 기자들이 있기에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다. 지금까지 함께 한 모든 기자, 취재원, 독자 여러분의 앞날도 찬란하길 바라며, 펜을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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