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 1호관과 수의대 1호관 장애인용 승강기 설치는 내년에
“교내 도로와 건물 출입구에 턱 많아 이동 어려움 느껴”

한 학생이 지난 12일 인문대 2호관 계단을 오르고 있다. 인문대 2호관에는 장애인용 승강기가 없는데, 이 건물은 신축 예정 건물이며, 내년 9월 철거가 시작된다.
한 학생이 지난 12일 인문대 2호관 계단을 오르고 있다. 인문대 2호관에는 장애인용 승강기가 없는데, 이 건물은 신축 예정 건물이며, 내년 9월 철거가 시작된다.

“승강기가 없는 건물에서 실시되는 수업은 피해서 수강신청을 한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학생의 경우 건물에 승강기는 필수적이다. 현재 우리 대학 단과대 건물 36개 중 7개의 건물에는 장애인용 승강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휠체어를 타고 등교하는 사회대 ㄱ 씨는 “장애 학생을 위한 시설 개선에 학교의 협조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장애 학생으로 겪는 고충을 털어놨다.

현재 휠체어를 사용하는 학생은 휴학생을 제외하고 사회대에 2명, 생활대에 2명 재학 중이다. 승강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단과대는 △농생대 5호관 △수의대 1호관 △사범대 5호관 △예술대 1호관 △예술대 3호관 △인문대 2호관 △AI대이다. 이 중 인문대 2호관과 AI대는 신축 예정 건물이다. 또 예술대 1호관과 수의대 1호관은 내년에 장애인용 승강기 공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우리 대학은 나머지 3곳의 승강기 설치도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학생과 관계자는 “AI대와 인문대 2호관은 신축 예정이기 때문에 승강기를 설치하면 이중 투자로 재원이 낭비된다”며 “장애 학생들이나 일반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나머지 주요 시설은 연차적으로 3년 안에 전부 설치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립대학의 경우, 교육부에서 학생들이 이용하는 모든 주요 시설에 승강기를 설치할 것을 권고하고 있고 이는 2025년까지 끝내야 하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 학교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주요 시설의 승강기 설치를 마무리 지을 것이다”고 말했다.

신축 예정 건물에 대해 임성민 시설과 담당자는 “AI대는 개축이 확정되어 기획재정부 예산안을 통보받았지만 자세한 사항이 논의되지는 않았다”며 계획이 초창기 단계임을 밝혔고 “인문대 2호관은 내년 9월 정도에 철거 공사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생활관은 어떨까. 지철열 생활관 시설팀장은 “교육부 지침이 떨어진 곳은 주요 교사 시설이기 때문에 생활관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건축법 제64조 1항에 따르면 건축주는 6층 이상으로서 연면적이 2천 제곱미터 이상인 건축물을 건축할 때 승강기를 설치해야 하는데 우리 대학 기숙사 3~6동 생활관은 4층 건물이기 때문에 위 법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4층 이상 건물인 7~9동 생활관에는 승강기가 설치되어 있다. 지 팀장은 “장애 학생이 3~6동 중 한 곳을 쓰고 싶다고 하면 1층에 배정한다”며 “일반적으로 BTL(9동) 생활관에 장애 학생을 위한 1인실이 별도로 구축되어 있어 우선적으로 9동에 살게끔 한다”고 말했다.

한편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 학생들은 건물 출입문마다 장애인 경사로가 없어 생기는 불편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ㄱ 씨는 “단과대 건물의 장애인 경사로가 출입문마다 설치되어 있지 않아 경사로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이동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도로의 턱도 언급했다. ㄱ 씨는 “휠체어가 지나가기에 교내에 턱이 많고 경사가 심해 이동이 힘들다”며 “사범대에서 인문대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심해 차도로 이동할 수밖에 없고, 건물 출입문의 턱은 휠체어로 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학기 초에 기숙사 출입문의 턱을 지나려다 넘어진 적이 있다”며 “턱이 없어야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 모두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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