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7일째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기사를 준비하고, 계속하여 올라오는 보도를 지켜보고 있지만 과연 막을 수 없었던 참사였나 싶다. 

참사 당일 새벽, 실시간으로 뉴스 특보를 보며 확인했던 사상자의 수는 27명이었다. 심정지 환자가 많아 응급실 이용을 자제해달라는 말에서 시작했던 소식은, 막을 수 없는 불길이 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27명에서 54명을 넘어 세 자리 숫자에 다다를 때까지 늘어날 뿐이었다. 

17일이 지난 지금은 누구에게 이 책임을 돌릴 것인지만 바라보고 있다. 분명히 상기해야 할 것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참사이자 ‘재난’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참사 희생자를 위한 애도를 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더불어 진정 그들이 원하는 애도를 취해야 한다. 

다시는 이와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초기대응을 강화해야 한다. 책임을 물어야 하는 사람에게는 합당한 처벌과 조치도 필요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잊히는 것이 아닌, 초기대응 체계가 틀이 잡힐 때까지 주목하고 경계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전격적으로 외출이 잦아진 해이기에, 다가올 연말도 잘 대비해야 한다. 크리스마스와 신정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기간에도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함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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