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신문 1643호에서는 1면의 두 기사가 특히 눈에 띄었다. 하나는 총학생회 부재에 관한 기사였고, 다른 하나는 우리 학교 교수의 폭행사건에 대한 것이었다. 늘 우리 대학 이슈가 전면에 실리기는 했지만, 이 두 가지 문제가 비교적 무게감이 있어서인지 이번 호 기사들에서는 특히 전대신문이 학내 문제나 사건을 알리는 데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비슷한 상황의 다른 학교들이 여럿 있기는 하나, 우리 학교는 유독 총학생회와 관련된 잡음이 많았다. 학생회의 자질문제, 입후보자의 문제, 학생들의 낮은 관심과 투표율 등이 이제는 고질병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번 호 기사의 “학생 뇌리에서 총학이 사라지는 것 같다”는 인터뷰는 의미심장했다. 학생자치의 주체인 학생 자신들이 총학생회 존재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면 문제 해결은 요원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전대신문>의 관련 기사들이 반갑게 느껴졌다.

한편 우리 학교 철학과 모 교수의 동료 교수 폭행사건이 1면에 실렸던 것도 인상깊었다. 당시로서는 학교에서 구성한 조사위의 조사 결과나 국정감사 등이 있기 이전이라 정확한 전후상황을 소상히 밝히지 못했겠지만, 대학 내에서 벌어진 교수의 교수 폭행이라는 이 부끄러운 사건에 관한 기사에 신문 1면의 절반 정도를 할애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중요한 이슈를 다루었다.

독자로서 <전대신문>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이처럼 외부의 대형 언론들이 비중있게 다루지 못하는, 우리 학교 이슈들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의 두 기사가 조명한 문제가 그렇다. 특히 총학 문제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인터뷰들과 좌담회를 통해 심도있게 다루는등 이번 호는 대학신문으로서 <전대신문>만의 특징점이 돋보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기희철(행정·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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