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사기 방식 탓에 저녁에만 제한적 운영

개교 70주년을 기념해 도서관 별관 앞에 설치된 홍보용 스크린 ‘미디어파사드’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철 지난 축제 홍보 영상 등이 재생되는 등 당초 목적인 학교 행사 홍보 기능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일몰 후에만 제한적으로 운영해 그마저도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미디어파사드는 시간이 되면 예약을 걸어놓은 영상이 자동 재생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현재 재생 중인 영상은 ‘2022 7UP! 용봉대동풀이’, 면접용 정장 무료 대여 사업 ‘상상옷장’, 우리 대학 70주년 기념 홍보 영상, 장학생 친필감사편지 등으로, 30분 주기로 영상이 반복된다.

용봉대동풀이가 끝난 지 2달 가까이 지난 시점에도 축제 홍보 영상이 상영되는 등 활용도가 떨어진다. 박민철 씨(생명과학·17)는 “영상을 틀어주는 걸 본 적은 있지만 무슨 영상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영상으로부터 유용한 정보를 얻은 적은 없다”고 했다. 미디어파사드 운영 담당자인 학생과 한승연 학생팀장은 시기가 지난 축제 홍보 영상 재생에 대해 “3년 만에 진행된 대면 축제인데다가 학생 자치 영역에서 큰 의미가 있어 계속 활용하고 있다”며 “한 달에 두 번씩 영상 자료를 교체하고는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파사드는 스크린 건너편의 영사기가 빛을 쏴 영상을 재생하는 방식이다. 영사기 특성상 주변이 어두울 때만 시청이 가능해 현재는 일몰 후인 오후 6시 30분부터 10시까지만 운영한다. 유동 인구가 적은 시간대에 영상이 상영되어 당초 목적인 학교 홍보 기능이 제한적이다. 또한 소리만 송출되는 오류가 자주 발생해 아예 영상이 재생되지 않기도 한다. 김아름 씨(사학·21)는 “봉지(5·18 광장)를 지나다닐 때마다 봤지만 스크린인 건 몰랐다”며 “영상이 재생되고 있는 걸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디어파사드 자체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팀장은 “학생과뿐 아니라 다른 부처와 학생들도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홍보를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안주희 씨(신문방송·21)는 “캠퍼스 내 홍보를 여러 번 진행해 봤지만 미디어파사드를 이용할 수 있다는 건 몰랐다”며 “학생들이 미디어파사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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