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전산원 “예산 부족으로 다국어 지원 구축 어려워”
도서관·박물관 “다국어 지원 계획 논의할 것”

취업진로 포털에서 정보를 얻기 위해 번역기를 사용하는 외국인 유학생의 모습
취업진로 포털에서 정보를 얻기 위해 번역기를 사용하는 외국인 유학생의 모습

우리 대학 도서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서관 어플)이 영문 지원이 없어 외국이 유학생들이 도서 대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엥구미미 케런 아이어트수운 씨(Ngumimi Karen Iyortsuun, 인공지능융합학과 석사과정)는 “영문 제공이 되지 않다 보니 이용하기 어려워 사용 자체를 안 하게 된다”며 “이용이 필요할 때는 친구한테 도움을 받아 대출하곤 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이에 도서관은 내년 예정된 홈페이지 업그레이드에 이어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도서관 기획홍보팀 정승윤 씨는 “도서관 어플 제작을 담당한 관계자가 퇴직한 상태라 자세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당시 예산 문제가 있었다”며 “2025년 내로는 다국어 지원이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 씨는 “구체적인 다국어 지원 계획이 수립된 것은 아니지만 내부에서 다국어 지원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남대 스토어 애플리케이션(전남대 스토어)도 영문 등의 지원이 되지 않는다. 케런 씨는 “다국어 지원이 되지 않아 중요한 정보를 놓칠 우려가 있다”며 “이것은 우리에게 매우 불리한 일”이라고 말했다. 디마스 푸트로 씨(Dimas Putro, 신소재공학과 박사과정)도 “다국어 지원이 되지 않는 학내 웹사이트를 자주 이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디마스 씨는 “공지사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파파고를 사용해 번역해야 한다”며 “학위 과정 같은 중요한 정보를 웹사이트에서 얻을 때도 영어로 볼 수 없다”고 전했다.

전남대 스토어와 취업진로 포털은 현재 정보전산원이 관리하고 있다. 정보전산원 정보기획팀 김지수 씨는 다국어 지원이 되지 않는 이유로 2년 전 전남대 스토어 업데이트 당시 협소한 예산을 꼽았다. 김 씨는 “전남대 스토어와 취업진로 포털의 다국어 지원 계획은 없다”며 “크롬이나 사파리 등 웹사이트 번역보다 정확한 시스템을 구축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 비용적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다”고 말했다. 다만 “만약 요청이나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면 큰 비용이 들더라도 지원할 것”이라며 개선 가능성을 남겼다. 현재 정보전산원은 관련 민원이 들어오면 웹사이트 번역 기능을 안내해주는 것에 그치고 있다.

웹사이트를 제외한 우리 대학 부속 박물관 내 다국어 지원도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박물관에는 일부 전시실 이름, 작품 제목 정도에만 영문 표기가 돼 있다. 작품 상세 소개는 한글로만 되어 있으며, 이를 다른 언어로 변환하는 별도의 시스템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 박물관 강은주 학예원은 “현재 우리 대학 영어영문학과(영문과) 학부생과 함께 전시실 패널 영문화 작업을 하는 중이다”며 “작품별 설명표도 새롭게 교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패널 영문화 작업은 영문과 교수의 검수 과정을 거치고 난 뒤, 내년 상반기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별도의 영문 지원 시스템에 대해서는 “QR코드를 통해 영어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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