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과거 총학 비리 의혹 등 피로감”
대학 “꼭 필요한 자치기구”

우리 대학 여수캠퍼스 총학생회(총학)가 2년째 공석을 유지한 채 총학의 필요성을 두고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장철희 교학기획과 학생팀장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기구가 총학”이라며 “학생들을 위한 각종 행사나 후생복지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용진 전 여수캠퍼스 총학회장(현 여수시의원) 역시 “총학에 대한 관심과 후보자 부족 문제는 단순히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라며 “하지만 학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이나 처우 개선 등 여러 면에서 볼 때 필요하다”고 총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학생들은 지난 총학을 겪은 뒤 다른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문화사회과학대학 ㄱ 씨는 “지난 학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관련된 여러 의혹들을 접한 뒤 총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뿐더러 싫증을 느낀다”며 “오히려 한 자리 차지하고 싶은 감투 욕심에 앉는 자리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월 총학의 공석을 메우기 위해 각 학과 및 전공별 학회장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했지만 지난달 2일 비대위원장의 사퇴로 해체됐다. 비대위는 지난 1학기 동안 ‘2022 청경체전’과 ‘성년의 날 행사’ 등을 주최했고 영수증 공개 과정에서 개인 소득공제 의혹이 발생한 데 이어 여수캠퍼스 선거관리위원회 겸임과 당시 일부 개인의 차기 선거 출마를 위해 고의로 후보자를 박탈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혹 등이 발생했다.

문화사회과학대학 ㄴ 씨도 반감을 느끼는 건 마찬가지였다. 그는 “여수캠퍼스는 최근 몇 년간 단일후보로 인해 찬반투표로 총학이 구성돼 자질 검증 면에서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며 “지난 선거 당시 후보자와 비대위원장, 그리고 최근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한 섭외로 논란이 되고 있는 청경대동제 추진위원장을 보며 과연 일하기 위해 그 자리에 앉은 것이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존 총학과 자치기구 등을 겪으며 학내 정치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학생들이 많아지며 총학의 필요성과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2023년 여수캠퍼스를 이끌 총학의 후보자 등록은 오는 청경대동제가 끝나면 각 학과 및 전공별 학회장을 중심으로 여수캠퍼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된 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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