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연구 본격화… 북미 지역 연구 큰 몫

광주학생독립운동 선전 격문 2점을 발굴해 공개한 김재기 교수(정치외교)는 “광주농업학교 등 전남대 전신 학교들도 광주학생독립운동에 참여했다”며 “학교 차원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한 선전 격문은 ‘광주학생독립운동 진상 보고와 지지 군중대회’에서 결의한 내용을 선전하는 문서로, 샌프란시스코 한인 신문인 ‘신한민보’에 보도됐다. 이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이 한인 디아스포라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적으로 지지받았음을 의미한다.

광주학생독립운동 학술위원장을 역임한 김 교수는 1999년 활동 당시 관련 연구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200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연구단을 구성하면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고, 재판 자료, 신문자료, 개인 자료 등 다양한 자료를 모아 정리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연구되지 않은 이유로 김 교수는 80년대까지 이어진 독재 체제를 언급한다. 광주학생독립운동에 참여한 독립 인사 중 사회주의 계열이 많은 탓에 반공을 중시한 당대 인식 상 터부시되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한동안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러시아 연해주 등 지역에 퍼진 자료들을 모았다”며 “북미 지역에 관한 연구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해 2015년부터 미국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공개된 광주학생독립운동 선전 격문도 북미 지역 연구에서 비롯됐다.

이외에도 쿠바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지지한 한인의 후손을 찾는 활동을 이어가는 김 교수는 “멕시코 메리다 지역에도 후손들이 많이 살고 있다”며 “한복을 좋아하는 그들을 위해 안 입는 한복들을 모아 수선해 전달하는 활동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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