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의 운영사 메타가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지나친 개인정보를 요구함으로써 화제가 됐다. 기자도 인스타그램을 들어갈 때마다 개인정보 수집 동의를 요구하는 팝업이 자주 떴지만, 긴 글을 일일이 읽어보는 것이 귀찮아서 확인하는 걸 미루고 있었다. 하지만 메타에서 요구하는 필수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하지 않으면 앱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메타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개인정보 제공 △개인정보의 국가 간 이전 △위치 정보 △개인정보 처리 방침 업데이트 △서비스 약관 등 6개 항목에 필수적으로 동의하도록 요구하였다. 다행히도 이와 같은 광범위한 개인정보 수집을 강요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와 메타의 판단에 따라 ‘동의하지 않을 경우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지난 7월 28일 철회했다.

메타는 이날 입장문을 발표하고 “특히 이번 한국 동의 절차는 한국의 개인정보보호 기대치를 맞추기 위해 마련한 추가적 방안이었다”며 “개인정보의 수집과 처리에 있어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점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일은 이렇게 찜찜하게 일단락되었지만, 이 사건은 ‘우리가 정보사회의 파놉티콘에 살아가며 감시당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현재 우리는 지식과 정보가 곧 재산이고 권력인 21세기 정보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이 정보사회에서 정보와 정보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가진 소수의 기업 또는 정부가 다수의 사람을 감시하는 파놉티콘에 갇힌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스스로의 개인정보를 지킬 수 있고 지켜야 할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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