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산속을 걷는 것이다.”

프랑수아 를로르의 책 <꾸뻬씨의 행복 여행>에서 꾸뻬 씨가 찾은 행복에 관한 배움이다. 정신과 의사인 꾸뻬는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느낀 후 행복에 관한 여행을 시작한다. 행복이 무엇인지 파헤치기 위하여. 그리고 꾸뻬는 중국의 한 산속에서 행복을 느낀다. 꾸뻬에게 그 산이 어디에 있다거나 어떤 산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꾸뻬는 아름다운 나무들, 초록색 나뭇잎들을 보며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기자도 숲을 거닐며 산책하는 것으로 행복을 얻는다. 살아가며 마주치는 다양한 문제들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집 주변 산에 오르곤 한다. 그러면 스트레스를 받았던 문제들의 답을 얻기도 한다. 물론 매번 답을 얻는 것은 아니지만 한결 기분이 나아져 문제를 마주할 힘이 생긴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2018년 한국환경생태 학회에서 발표된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대학 교직원의 회복탄력성과 행복감에 미치는 효과> 논문을 살펴보면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행복감을 증진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숲 걷기, 숲 요가, 숲 클라이밍, 명상으로 구성된다. 숲 그 자체를 느끼거나 숲속의 자연물을 활용하는 활동들이다.

기자는 전라남도 장성군 북이면 방장산 휴양림에서 진행된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다. 숲을 거닐며 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나무를 만지며 교감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바람이 불 때 나는 나뭇잎 소리, 숲에 사는 새와 동물이 내는 소리가 귀를 편안하게 해주었다. 또, 나뭇잎과 나무껍질을 만져보고 질감을 느끼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됐다. 이 체험의 기억은 꽤 오래 남아 있어 힘들 때 꺼내 보는 경험이 됐다.

숲은 우리에게 행복이라는 감정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숲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거창한 이름이 붙은 숲이 아니어도 된다. 집 주변 작은 동산이어도 괜찮다. 일상에서 힘든 일을 마주했을 때 숲에서 행복감을 얻고 그것을 나아갈 원동력으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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