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이용 학생 “원하는 양 살 수 있어 가격 합리적으로 느껴져”

소비자 무포장 지향포장재 및 음식물 폐기량 감소, 친환경 소비 기대

우리 대학 인근 마트에서 애호박, 당근, 무, 파, 주키니호박이 낱개로 판매되고 있다.
우리 대학 인근 마트에서 애호박, 당근, 무, 파, 주키니호박이 낱개로 판매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의 ‘농산물 무포장·낱개 판매’를 전국적으로 시행했다. 농산물 무포장·낱개 판매는 물가 부담을 완화하고, 유통·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포장재 폐기물 문제 해결 등 환경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 대학 주변 소규모 마트 3곳을 조사해 무포장·낱개 농산물 판매 실태를 파악했다. ㄱ 마트는 파프리카, 배추, 애호박, 양파, 양상추, 무, 단호박, 비트 무를 낱개 판매하고 있다. 양배추, 적채, 수박은 조각낸 상품으로도 진열돼 있다.

ㄴ 마트는 파프리카, 배추, 양파, 양상추, 애호박, 무, 당근, 브로컬리, 주키니 호박, 파를 낱개 판매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곳도 양배추, 적채, 수박의 조각 상품도 있다. 해당 마트의 경우 나머지 2곳 마트와 달리 상추, 깻잎을 비롯한 쌈 채소를 무포장 상품으로도 판매하고 있다.

ㄷ 마트는 파프리카, 배추, 애호박, 무, 당근, 브로컬리, 오이를 낱개 판매하고 있다. 역시 양배추와 수박은 조각낸 상품으로도 진열돼 있다.

ㄴ 마트 사장(45)은 “근처 자취하는 학생들도 많고 최근 주부들도 소량 구매하는 것을 선호해 낱개 포장 농산물이 수요가 높다”며 “농산물을 낱개 및 소량 포장해서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산물 코너에서 쇼핑하고 있던 ㄱ 씨(23)는 “혼자 살다 보니 낱개 포장된 농산물을 자주 구매하게 된다”고 말했다.

농산물 무포장·낱개 판매는 물가 부담 완화, 포장재·음식물 폐기량 감소의 이점을 가지고 있다. 기자가 둘러본 마트 3곳의 농산물 낱개 상품과 묶음 상품의 가격을 비교해 봤다. 대체로 낱개 상품이 묶음 상품보다 비쌌으며, 파프리카와 수박은 비슷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ㄱ 마트는 양파를 낱개로 개당 약 700원으로 판매하고 있고, 묶음으로 개당 약 600원으로 판매하고 있다. 수박은 1/4 통의 경우 5,500원, 한 통은 22,000원이다. ㄴ 마트의 경우, 파프리카는 개당 1,600원, 2개 묶음으로 3,200원이다. 양파는 낱개로 100g 당 145원, 묶음으로 67원이다. 당근은 낱개로는 100g당 450원이고, 묶음은 300원이다. 쌈 채소 상추는 무포장 상품 100g당 1,000원, 묶음 포장 상품 100g당 650원이다. ㄷ 마트의 경우, 당근은 낱개로 100g당 230원, 3개 묶음은 210원이다. 양배추 1/4 통은 1,220원, 한 통은 5,600원이고, 수박은 반 통이 10,000원, 한 통이 20,000원이다. 김민석 씨(수의학과·18)는 “개인이 원하는 만큼의 양을 살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가격은 합리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 주변 마트 3곳 중 ㄴ 마트의 무포장 쌈 채소를 제외하고는 무포장 상품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ㄱ 마트 사장(40)은 “대형 마트와 달리 많은 양을 취급하지도 않을뿐더러, 조금이라도 포장을 해야 보관 기간도 길어지고 손님들의 수요도 높아진다”며 “판매하면 할 수 있겠지만, 품목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는 포장재 폐기물 감소 및 환경적 이점을 이유로 무포장 상품을 구매할 의사를 보였다. ㄱ 씨(24)는 “무포장 상품을 구매하면 포장재 폐기물을 줄일 수도 있고, 적정량을 구매할 수 있기에 음식물 폐기량도 줄어서 환경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1·2인 가구 비율은 59.8%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무포장 및 낱개 상품의 수요도 증가했다. 우리 대학 인근 마트도 농산물 무포장·낱개 판매가 향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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