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입학하여 대학공부를 시작했던 저희들이, 이제 미래의 교사로서 첫 걸음을 내딛는 ‘교생실습’을 나가게 됐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생각했던 선생님의 모습을 직접 실현시키는 기회를 맞이하게 되어 한편으로는 떨리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벌써 4학년이 되어 중요한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다는 생각에 괜스레 달력 보기가 민망스럽기도 합니다.

 3년 전 입학하여 대학공부를 시작했던 저희들이, 이제 미래의 교사로서 첫 걸음을 내딛는 ‘교생실습’을 나가게 됐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생각했던 선생님의 모습을 직접 실현시키는 기회를 맞이하게 되어 한편으로는 떨리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벌써 4학년이 되어 중요한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다는 생각에 괜스레 달력 보기가 민망스럽기도 합니다.

일찍이 영국의 교육학자 John White는 교육의 목적을 두고 ‘학습자가 좋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 정의했는데, 저는 이 말을 듣고 ‘미래에 어떤 교사가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모두 열심히 하고, 학생들의 눈이 총기(聰氣)에 빛나도록 도울 수 있는 교사가 되겠다’고 답한 적이 있습니다. 입시철이 될 때마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영웅’이 탄생하고 영웅이 되기까지 숱한 어려움을 극복한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것은 White의 말처럼 그 이면에 ‘좀 더 나은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바람’이 배어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교사가 학습자의 구미가 당기도록 짠 지식만을 전달하고 품성, 체력을 기르는 것에 상대적으로 소홀히 한다면 앞으로 그러한 교육을 받고 자라난 사람들은 정작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잘 익히지 못할 확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 요즈음 이혼율이 40%에 육박하고, 자식이 부모에게 위해를 가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회자되는 것은 학창시절, 특히 기초교육을 받는 유아, 초, 중등학교 시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자신의 권리를 찾는 법’은 가르쳐 주었지만, 의무와 책임을 다하도록 가르치는 것을 상대적으로 등한시했던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8․15 해방 후 물밀 듯이 쏟아져 들어온 서구 사상의 영향을 받아 ‘아이들을 존중하고 권위, 매로 억압하지 말자’는 교육 사조가 널리 퍼져 많은 교사들이 차츰차츰 이에 동의하고 따르게 되었지만, 서구와 우리가 동일한 문화적 전통을 공유하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위와 같은 구호는 기존의 우리 정서와 조화를 이루며 융통성 있게 적용하지 않는 한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버릴 위험이 높습니다.

우리 한의학(韓醫學)에서는 어린아이가 한창 자랄 때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하여 자극성이 강한 양념을 넣은 반찬을 자꾸 먹이면 사람의 성미가 급해지고,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경우 色을 지나치게 탐하는 사람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를 잘 조절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들은 아이들이 정보화 사회를 살아가는 첫 관문을 담당하고 있으며 그 책임이 막중합니다. 아이들은 또한 교사가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을 보고 영향을 받기 때문에 우리들은 ‘잠재적인 사회화 교육’을 맡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고로 정보를 처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외에도 매사에 신중히 하여 학습자들의 모범(模範)이 될 수 있도록 하고, 가정에서 예절 교육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아이에게 쓴 소리를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입맛에 맞는 것들만 넣어주고 큰 잘못을 하여도 이를 꾸짖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이들을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망치는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아이들이 편식을 하지 않고 바른 품성, 건강한 신체, 우수한 지식을 골고루 습득하는데 일익을 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여 계속 전진해나가겠습니다. 건강하시고, 늘 지금처럼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는 멋진 모습을 뵐 수 있으면 합니다.


2005년 5월 10일

윤리교육과 4학년 문 성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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