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 80년대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에서 큰 역할을 담당해왔던 정용화 씨(행정학과 박사과정, 전 광주매일 정치부장)가 개인적으로 수집해 보관해오던 5·18관련 유물 1천8백여 점을 우리 대학에 기증했다. 정용화 씨는 지난달 30일 강정채 총장을 방문해 5·18민중항쟁 당시 사용됐던 태극기를 비롯해 사과박스 5개 분량의 귀중한 사료 1천8백여 점을 전달했다.

 1970, 80년대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에서 큰 역할을 담당해왔던 정용화 씨(행정학과 박사과정, 전 광주매일 정치부장)가 개인적으로 수집해 보관해오던 5·18관련 유물 1천8백여 점을 우리 대학에 기증했다.

 

정용화 씨는 지난달 30일 강정채 총장을 방문해 5·18민중항쟁 당시 사용됐던 태극기를 비롯해 사과박스 5개 분량의 귀중한 사료 1천8백여 점을 전달했다.

 

정씨가 기증한 자료는 80년 5월20일경 금남로 도청 앞에서 시민군이 흔들었던 태극기와 5·18 당시 계엄군이 사용한 실탄 탄두 10점, ‘투사회보’를 비롯한 5·18 당시 유인물 1백70여점, 5·18 당시 사진 5백여 장, 5·18관련 비디오테이프 녹음테이프 CD 책자, ‘광주사태일지’ 등 5·18이후 유인물 1천여 점, ‘민족민주성회에 관한 우리의 견해’ 등 5·18이전에 발행된 유인물을 포함해 총 1천8백여 점에 달한다.

 

특히 정씨가 기증한 자료에는 5·18과 관련된 사료들의 원본이 많아 역사적인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8년 교육지표 학생시위 사건을 주동해 옥고를 치르기도 했던 정 씨는 5·18 당시 윤한봉 씨 등과 청년사회운동을 전개하다 계엄법 위반 등으로 구속되기도 했으며, 5·18항쟁을 기록한 통사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발간 작업에도 참여했다.

 

출옥 후 “5·18 사료를 수집해 정리하라”는 선배의 권유로 1차 사료를 수집하기 시작했으며, 수배로 인해 도피 생활을 할 때도 이 사료들을 비닐에 싸 마당에 묻고, 선배에게 맡기는 등 소중하게 간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수십 년 간 역사적인 책임감을 갖고 이 사료들을 보관해왔는데, 모교인 전남대에서 5·18기념관을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기증을 결심했다”면서 “전남대학교 5·18연구소가 세계적으로 우수한 연구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 대학은 정씨가 기증한 자료들을 5월18일 개관되는 ‘전남대학교 5·18기념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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