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7일 인문대에서는 학생대표(과 회장)들과 신임 학장님과의 상견례가 있었다. 해마다 1학기 초면 있어왔던 의례적인 자리인 줄 알고 참석했던 학생대표들과 나는 청천벽력과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됐다.

‘인문대 1호관 보수 공사 후 1호관 공간을 교수 연구 공간으로 사용하고 공용 강의동 건설(건설기간 : 3년~5년) 후 3호관의 일부 강의실을 공용 강의 건물로 옮기고 3호관을 학생 자치 공간으로 배정하겠다’는 것이었다.

현재 ‘빨간 벽돌집’으로도 불리는 인문대 1호관 2층은 인문대 학생회실과 8개과 학생회실을 비롯하여 예협실과 여학생회실 여학우 쉼터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무척이나 놀랍고 당황스런 이야기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이러한 인문대 학장 선생님의 계획은 몇 가지의 심각한 문제점을 포함하고 있다.

첫째, 공간 재배치는 대학의 3주체인 교수, 학생, 직원의 의사소통 속에서 진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협의과정도 없이 거의 일방적인 통보에 가까웠다는 것이다.

둘째, 학장 선생님은 어려운 시기 발전을 위한 고통의 분담을 이야기했으나 계획대로라면 연구공간이 늘어나는 교수님들의 고통분담은 없고 자치 공간이 불안정해지는 학생들에게만 고통을 전가하는 것이다.

셋째, 인문대 1호관의 학생 자치 공간은 선배들의 노력과 투쟁으로 얻어진 공간임으로 역사적으로나 정당성에 있어서도 양보할 수 없으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보수 공사 후 사용할 우선권이 있다.

넷째, 본부 관할 공용 강의동이 완공되면 3호관에 학생회실 배치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3년에서 5년의 시간 동안 안정된 학생 자치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다. 임시 가건물은 결코 안정된 공간 일 수 없다.

다섯째, 더욱이 새로 지어질 건물은 본부 관할 공용 강의동이다. 따라서 3호관 강의실 이전이 전제 되는 상황에서 3호관 자치 공간 확보는 학장선생님의 입장대로 이뤄진다는 보장이 없다. 현재는 안정성 문제로 이곳에서 강의하지 않고 있으나, 학장 선생님의 말대로 1호관 보수 공사 후 강의실 배치 계획은 없었다. 따라서 강의 공간으로 사용되던 공간 역시 축소된다는 문제가 있다. 

이와 같은 이유와 함께 일련의 상황들은 작게는 교수 학생 사이의 소통을 어렵게 하고 크게는 학생들의 자치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으로 개인은 물론 인문대 학생회와 1천8백여 명의 인문대 학생들은 명백히 반대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인문대 학생회장 김기숙(불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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