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8주기가 다가온다. 서울교통공사는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세월호 추모 광고를 거부했다. 이에 4·16 해외연대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긴급구제를 신청했고, 인권위는 사안에 대해 지난 28일 “광고 게시를 재검토하라”는 권고를 공사에 통보 했다. 이외에도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이 서울시의회로 이전되고, 진도군이 팽목항 세월호 기억관에 철거명령을 내린 일이 있었다.

추모 공간이 사라지는 이유는 사람들이 추모 공간을 일종의 혐오 시설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는 방안으로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기존의 경건한 공간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추모 공간을 문화적 콘텐츠화 하는 것이다. 일상 속에서 관람자가 자연스레 추모를 접하면 어렵게 느껴 지던 추모를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두 번째는 지역사회에 혁신을 가 져오는 추모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공원과 추모 공간을 결합하면 추모뿐만 아니라 도심 녹지를 마련하 는 등 혁신적으로 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추모 공간은 다시 두 가지 기능을 한다. 첫 번째는 사회적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시간이 흐르며 생기는 새로운 의미를 담는 것이다. 그렇기에 추모 공간은 형태와 요소를 통해 공간에 기획된 추모 이야기를 관람자에게 제공하면서도 관람자로 인해 재구성되는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공간과 관람자 간의 쌍방향 소통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추모 공간은 줄어들고 있다. 다시 세월호 사고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기억하는 것뿐이다. 기억 하고, 관심을 가져야 그런 일이 벌어질 징조를 빠르게 잡아낼 수 있다. 그것이 점점 줄어드는 추모 공간을 도심 속에 부활시켜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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