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11월 30일까지 ‘AI 컨설팅 프로그램’ 제공
간편한 자소서 분석시스템으로 한눈에 부족한 부분 파악 가능
사람의 영역이었던 발언·태도의 진단도 AI가 ‘척척’

▲ 카페에서 AI면접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공기업의 채용 비리와 비대면 시대의 활성화가 맞물리면서 취업시장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사람 대신 AI가 면접자의 태도·역량·답변을 분석해 직무 적합성을 검증하는 ‘AI역량평가’가 그 예시다. 이러한 취업 현실을 직시한 우리 대학 취업지원실은 학생들에게 실전과 유사한 AI면접 환경과 AI컨설팅을 제공하고자 11월 30일까지 ‘AI자소서·면접솔루션’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AI가 자기소개서(자소서)를 검사해주는 ‘ARI+’와 면접자의 역량을 평가하는 ‘inFACE’로 구성된다. AI컨설팅이 취업준비생에게 얼마나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을지 알아보고자 AI솔루션을 체험해봤다.

ARI+, 60만건의 자소서를 학습한 전문가
ARI+는 합격자의 자소서 특징을 파악한 인공지능이 작성부터 평가, 첨삭까지 전 과정을 돕는다.

먼저 작성 부분에서는 희망하는 기업과 직무에 맞춰 자소서 항목을 결정하는데, 학교생활·직무 경험 등 30여 개의 항목을 제공한다. 작성자는 기업이 요구하는 자소서 질문을 참고하여 자신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항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후 AI알고리즘이 제공하는 맞춤 예시를 참고해 나만의 자소서를 작성한다. ARI+를 사용해 자소서를 작성한 이상범 씨(지리교육·19)는 “추천된 합격자 자기소개서 예시가 글의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자소서 예시가 너무 잘 맞아 놀랄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완성된 자소서는 ARI+가 분석해준다. 인공지능이 합격자·불합격자의 자소서 패턴과 비교하여 ▲역량 ▲완성도 ▲내용의 입력 ▲항목적합성의 4가지 유형으로 진단한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항목이 무엇인지 정확히 지적해주므로, 부족한 항목에 온전히 집중 수 있어 도움이 됐다.

inFACE, 면접자의 미세한 특징도 찾아내는 인공지능
inFACE는 ▲AI면접 ▲AI게임 ▲AI성향분석을 통해 개인의 역량을 평가한다.

AI면접은 인적 사항을 묻는 기본면접, 직무 및 지원자 성향을 확인하는 심층면접, 대처 능력을 보는 상황대처 면접이 있다. AI면접관이 질문을 하면 지원자는 60초 동안 자유롭게 답변한다. 이때 AI는 면접자의 발언 내용과 표정, 태도 등을 분석한다. 인간이 인지하지 못하는 미세한 변화도 파악하기 때문에, AI만이 가능한 독자적인 영역이라 할 수 있다.

AI 게임은 단순한 게임을 하는 지원자의 무의식적인 행동을 분석하여, 인성과 인지능력을 파악한다. inFACE인공지능은 게임의 내용을 개인의 역량으로 프로파일링하는 것에 그치므로, 지원자의 사고능력과 집중력 유지 기간 등의 결과만을 도출한다. 하지만 실제 면접장에서는 게임 중의 발언과 태도도 면접자의 인성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AI게임을 체험한 정주현 씨(경영·18)는 “게임이라고 해서 그저 즐거운 마음으로 면접에 임했는데, 헷갈리는 문제를 풀어보니 자세가 삐뚤어지고 탄식이 나올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AI성향분석은 정밀문항을 토대로 응시자의 성향을 평가한다. 응시자는 성향분석 결과를 통해 여러 인성 측면 중 우수한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희망 직무나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성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어 구직 준비에 도움이 된다.

체험을 끝내 보니, 별도의 비용이나 시공간적 제약 없이 언제든 컨설팅 받을 수 있다는 것이 AI역량평가의 큰 장점이었다. 하지만 세간에는 아직 AI가 지원자의 인성과 역량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사람 간에 발생하는 일들은 AI가 예측할 수 없고 합격자와 함께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에,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합격자를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19년 AI면접을 도입했지만, 작년부터 폐지한 일례가 있다.

AI컨설팅 제공 플랫폼 ‘에듀스’에서 근무하는 박선도 교육1팀장은 “데이터와 학습 내용에 따라 AI가 편견을 갖거나 잘못된 기준으로 지원자를 선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원자에게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고 채용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것도 사실이다”며 “AI기반 채용이 확대된다면, AI는 새로운 학습을 통해 더욱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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