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후 또 한 번 켜진 학생자치 적신호
중운위 비상대책위원회가 총학생회 빈자리 대체

2022학년도 총학생회(총학)가 입후보자의 등록 부재로 완전히 무산됐다. 지난해 보궐선거를 통해 선출된 두 번째 총학 ‘내일’의 임기를 끝으로, 1년여 만의 공석이다.

재선거를 포함해 지난해 10월, 11월 총 두 차례의 총학 선거가 진행됐지만, 모두 입후보자의 등록 부재로 중단된 바 있다. ‘총학생회 선거시행세칙 71조’상 재선거 후에도 등록된 후보가 없는 경우 해당 선거를 다시 진행할 수 없기에, 사실상 올해 총학의 공석이 확정된 셈이다.

2021학년도 부총학생회장을 역임한 구수현 씨(생활복지·19)는 “총학 입후보자가 없다는 소식을 듣고, 임기 동안 학생자치와 관련해 학우들의 관심 제고를 위한 노력이 부족했던 건 아닌지 되돌아봤다”며 “그동안 코로나19로 학생자치활동에 많은 제한이 있었지만, 이제는 무작정 행사와 사업을 취소하기보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활성화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학의 빈자리는 ‘총학생회칙 7장 43조 8항’에 따라,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 위원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가 그 공백을 채운다.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은 학생회장의 임무를 대행하게 된다.

현재 중운위의 구성원은 각 단과대 학생회장과 비대위원장, 총동아리연합회(총동연) 회장이다. 이 중 일부가 비대위로 활동하는데, 부의장 및 위원의 결정권은 전적으로 비대위원장에게 있다. 선출이 아닌 비대위원장의 직권 임명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중운위 회의를 거쳐 김현지 씨(산업공학·19)가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총학생회의 부재로 학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지 못해 아쉬웠다던 그는 “단과대 회장직을 겸임 중이기 때문에 총학생회만큼 많은 사업을 진행하진 못하겠지만, 우리 대학 학생들의 권리를 위해 힘쓸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설레는 마음과 막중한 책임감이 공존하는 첫 시작을 늘 기억하고, 최선을 다해 활동하는 비대위원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같은 날 부의장 박성준 씨(자율전공·18)와 함께 총 5명이 비대위 위원으로 임명되며, 2022학년도 비대위의 새로운 막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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