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던 연인과 이별하기. 정들었던 물건을 정리하기.

누구에게나 살아가며 온 마음을 다하거나 정성을 쏟는 일이 있다. 스스로 투자한 시간과 감정이 깊은 만큼 무언가와 이별한다는 것은 항상 쉬운 일만은 아니다.

이제 이 학교를 떠나는 졸업생들도 정들었던 공간과 작별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지난 대학 생활을 함께했던 동기, 선배, 후배들에겐 송별 인사를, 가르침을 전해주셨던 교수님께는 감사 인사를 전할 때이다. 학교 곳곳에는 그들이 나눈 추억과 감정의 온기가 여전히 남아있다. 매번 반복되는 일상에 지겹다며 투덜대는 것조차 소소한 하나의 에피소드가 됐다. 그렇지만, 이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떠나야만 한다.

누군가는 먼 지역으로, 누군가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 직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물론, 이별하는 것만큼 새로운 곳에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것 또한 쉽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지나는 기분일 것을 안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색다른 공간에서의 또 다른 만남이 두 팔 벌려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인생의 제2막을 그리는 졸업생들의 빛나는 내일을 응원하고,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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