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필립 씨, 다니엘라 씨. 전시회의 핵심 작품 ‘Wavewood Net’ 앞에 서 있다.

지구 반대편 유럽으로부터 먼 발걸음을 옮긴 이들이 있다. 우리 대학에서 진행한 세계문화예술교류프로그램에 참여한 체코 유학생들이다. <전대신문>이 체코 대표 유학생 필립 카낙 씨(Filip Kanak, 22세)와 다니엘라 시마코바 씨(Daniela Simackova, 23세)를 만나봤다.

이들은 본국인 체코 국립 오스트라바대학교에서 예술을 전공하는 학생들로, 현대 미술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갖는 것이 목표다. 이로써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한국의 문화와 전시를 접하기 위해 방문했다. 전 세계적으로 예술을 대하는 의미가 다르기에, 국제적인 시각을 갖고자 했다. 인터넷상에서 국한된 교류가 아닌 직접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별하게 다가왔다.

그들은 한 달간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받은 다양한 수업 중 ‘서예’ 수업을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으로 뽑았다. 다니엘라는 “수업을 통해 한국 미술에 접근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며 “서예를 배우는 동안 편한 마음이 드는 동시에 스트레스도 해소되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우리 대학 학생들과 함께 자체 크리에이티브 워크숍을 진행했다. 오스트라바대학교의 조셉 다넥교수가 발전시킨 국제 공동 프로젝트의 일환인 ‘우든웹(wooden web)’을 중심 소재로 삼았다. 워크숍을 통해 직접 몸으로 소통하고 느끼며 삶의 가치를 탐색하고자 했다. 지난달 25일에는 결과물을 용지관 컨벤션홀에 전시했다. 이들은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미술에 접근하는 법을 배웠다”며 “이를 본국으로 돌아가 나눌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언어장벽에 부딪혀 힘든 순간도 있었다. 서로의 말이 한 번에 이해되지 않아 번역의 도움을 받거나 보디랭귀지를 통해 소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또한 하나의 경험으로 여겼기에 큰 방해물이 되지 않았다.

한 달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뿌듯하지만, 한편으로 아쉬움 가득한 마음이 들었다는 두 사람. 필립은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다시 방문해 또 다른 활동을 진행할 수 있길 바란다”며 “한 달이 아닌 한 학기로, 더 오랜 시간을 머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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