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경북대 등 비건 메뉴 교내 식당에 제공
우리 대학 1생 식당 "수요 유지된다면 채식 식단 제공 가능"

 

최근 대학들의 채식 식단 도입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4월 경북대학교(경북대)는 비건 메뉴를 교내 식당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경북대 관계자는 “동아리를 중심으로 비건 메뉴에 대한 요구가 일어났다”며 “이용자가 늘면 메뉴의 다양성을 높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중앙대학교(중앙대)도 올해 9월부터 주 1회 비건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중앙대 학생식당 영양사는 “비건식을 원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총학생회의 의견으로 비건 식단 제공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대학교(서울대)도 마찬가지로 비건식을 원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 2010년부터 학생식당에 채식 뷔페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경북대와 서울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학생식당의 수요가 줄어 채식 메뉴 운영을 현재 잠정 중단한 상태이지만 두 학교 관계자는 추이를 지켜보고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동물권 보호와 환경 보존을 위해 채식 식당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러한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우리 대학에서 채식 식단을 제공하는 곳은 BTL생활관 식당이 유일하다. 기숙사 식당은 기숙사생만 이용할 수 있어 전체 학생들을 위한 채식 식당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또한 정량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채식을 미리 신청하지 않은 학생은 먹을 수 없는 구조다.

작년부터 채식을 시작한 조현동 씨(전자컴퓨터공학·18)는 학교 주변 채식 식당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생식당에 채식 식단이 제공되면 채식을 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학생들의 선택권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학교 측에서 관심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고운 교수(문화인류고고)는 “채식주의자들은 소수이기 때문에 해당 식단을 제공해도 큰 이윤을 얻기 힘들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선택권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관련 인터뷰 9면>

우리 대학 교내 식당은 외부업체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학생과 관계자는 채식 식단 도입이 외부업체와의 회의가 필요한 사안임을 언급하며 "학교 구성원의 요구가 있고,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실현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확실한 답변을 드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제1학생회관 식당 외부업체 관계자는 “채식 식단을 이용하는 인원이 최소 20명만 유지된다면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구체적인 실현 방식에 대해 “제1학생회관 식당 안쪽에 있는 민주홀에서 채식 식단을 판매할 수 있다"며 "기존 식단에 포함된 나물 반찬을 비건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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