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원격 수업 체제로 운영된 다수의 대학이 절대평가를 시행하며 대학가에는 이른바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었다. 우리 대학 역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지난해부터 절대평가를 실시해왔다. 일각에선 절대평가 방식이 평가의 변별력을 잃게 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대학정보공시 홈페이지에 따르면 우리 대학의 2020학년도 2학기 전공과목 A학점 비율은 50.7%로, 전년도 동일학기(34.2%) 대비 1.5배가량 증가했다. 교양과목의 A학점 비율 역시 30.4%에서 47.7%로 상승했다.

절대평가를 성적 향상의 기회라 여기는 이들도 있다. 김상훈 씨(물리·19)는 “중위권에 머물던 성적이 절대평가 덕분에 상승곡선을 그렸다”며 학점 비율 완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평가 기준이 모호해져 학습의 의미를 잃게 됐다는 이들도 있다. 서창현 씨(식품영양·19)는 “누구나 쉽게 A 학점을 받는 건 의미 없는 평가다”며 “취업 시장에서도 이를 고려해 학점 반영 비율을 낮출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이에 학사과 관계자는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2학기 개강 전까지 평가방식을 논의해 공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경북대의 경우 올해 1학기부터 다시 상대평가를 실시했다. 경북대 학사과 관계자는 “학점 비율 완화는 갑작스러웠던 원격 수업 체제를 고려한 결정이었다”며 “올해는 시스템이 안정화되어 기존의 성적평가 기준을 따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염민호 교수(교육)는 현 상황에 대해 “평가의 목적은 서열화가 아닌 학생 역량 고취에 있다”며 “우리 대학 성취평가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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