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일교차가 심한 봄이었다.
3월을 정신없이 흘려보내고 이제 막 대학에 적응하던 날, 봄기운 따스한 햇살에 몸을 실어 고개를 빼꼼 내민 노오란 꽃잎이 내려 앉던날. 그 날은 가만히 책상에 앉아 수업만 듣고 있기엔 너무나도 아쉬웠던 날이었다.
신선하고 재밌는 일 뭐 없을까 궁리하다가 입학 후 처음으로 친해진 친구들 4명과 야구장에 갔다. 가는 길에 치킨과 맥주도 사들고, 네 사람이 앉기엔 조금 비좁은 감이 있는 돗자리까지 준비했다. 그렇게 잔디밭에 둘러앉아 먹었던 치맥은 대학생이 된 기분을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그래서인지 ‘개강’ 하면 치맥이 생각난다. 처음으로 대학생의 기분을 실감나게 해준 캔맥주 한 잔과, 다음 날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입새를 비집고 나오던 한숨까지 무엇 하나 잊을 수 없다. 그 모든 것이 나의 찬란한 봄날이었다.


성준호 (행정·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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