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이면 '피맥'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매 학기 개강 때마다 동기, 친구들과 함께 좋아하는 맥주를 한 캔씩 사들고 봉지에서 피맥을 하곤 했거든요.
가끔 낮에 동기들과 피맥을 하다가 다음 강의에 결석하는 일도 생기곤 했는데, 지금 돌아보니 새내기라 즐길 수 있었던 꽤나 대담하고 귀여운 일탈이었던 것 같네요. 사실 친구들과 피맥은 언제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거 있잖아요. 분위기라고 해야 할까? 자유롭게 캠퍼스를 거닐고 있는 학생들, 무리마다 돗자리를 펴두고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 도란도란 모여 앉아 이야기하고 있는 소중한 친구들. 요즘에는 느끼기 어려운, 사람 사는 것 같은 분위기요!
어쩌면 전 피맥이 아니라, 친구들과 즐겼던 그 시절의 추억 한 조각과 평화로웠던 그때의 분위기가 떠오른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올해는 마스크 없이 친구들과 마주 앉아 즐겁게 피맥을 즐겨보고 싶네요.

이승진 (역사교육·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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