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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꽃피울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KBS2 ‘트롯전국체전’ 결승 진출한 우리 대학 졸업생 박지희 씨
조서연 기자  |  tjdus76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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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01  00: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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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2 '트롯전국체전'에 출연한 박지희 씨의 모습

KBS2 ‘트롯전국체전’이 지난 20일 최고 시청률 19%를 기록하며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참가자는, 현역 가수들을 제치고 높은 화제성과 함께 결승까지 진출한 가수 최향.
‘트로피 싹쓸이’, ‘재야의 고수’, ‘리틀 이미자’라는 수식어가 늘 이름 앞에 붙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은 가수 최향의 또 다른 신분은 대학생이었다. 이달 졸업을 앞둔 가수 최향, 본명 박지희 씨(의류·14)의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던 대학생활 이야기를 <전대신문>이 조명한다.

   
 

“처음 무대에 섰던 행복, 여전히 생생해요”
박 씨는 어릴 적 동네에서 일명 ‘옷 잘 입는 애’라는 소문이 날 만큼 패션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었다. 온라인 쇼핑몰 창업의 꿈을 안고 전문계 고교 진학을 꿈꿨던 그는 부모님의 반대로 인문계 고교에 입학하며 창업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 후 안정적인 직업을 원하시는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리고자 의상에 대해 밀도 있게 분석하고 공부하는 의류학과에 진학하게 됐다. 그는 ‘트롯전국체전’ 결승에서 졸업 작품으로 직접 만든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노래를 좋아했지만 숫기가 적어 사람들 앞에서 노래 부르기를 꺼렸던 신입생 시절의 그는 생활과학대학 기타 소모임에 들어가 보컬 활동에 도전했다. 박 씨는 “선배들과 함께 축제 무대에 섰을 때, 그 순간 느낀 행복이 여전히 잊히지 않는다”며 “그때가 음악 활동의 시초가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여러 가요제에서 자작곡에 두각을 드러내며 기획사와 방송 프로그램의 캐스팅 요청을 받았던 그는 2017년 우리 대학 용봉 가요제에서 자신의 모습을 주제로 만든 리드미컬한 곡을 선보이며 대상을 받기도 했다. 2016년 용봉 가요제에 참가할 당시 위안부 이야기를 주제로 자작곡을 만들어 장려상을 수상했던 그는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한 무대를 펼쳤다는 아쉬움에 이듬해 용봉 가요제에 재참가했다. 두 번만의 도전에 대상까지 수상한 그였지만, “당시 성대 결절이 심했던 터라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무대다”는 마음을 전할 만큼 박 씨의 음악을 향한 열정은 뜨거웠다.

“후회 없이 부딪혀봐야겠다는 마음으로 도전했어요”
박 씨는 ‘최향’이라는 예명으로 참가한 KBS2 ‘트롯전국체전’에서 첫 출연 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늘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도전하지 못한 적도 많았지만, ‘트롯전국체전’ 섭외가 왔을 때 이번만큼은 후회 없이 부딪혀봐야겠다는 심정으로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달리고 달리다 보니 높은 라운드까지 진출하고, 이렇게 전대신문 인터뷰까지 하게 되니 이제야 실감이 난다”고 덧붙였다.
처음 사람들의 시선과 일명 ‘악마의 편집’이 두렵기도 했지만 ‘트롯전국체전’은 그 편견을 깨트려준 고마운 프로그램이라는 박 씨. 그는 1라운드 촬영 당시 3~4일가량 동안 혼자 밥을 먹고 대기실에서는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을 만큼 우울과 불안을 겪었다. 그런 그에게 믿음을 준 것은 제작진의 따뜻한 조언이었다. 그는 “음악생활이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알고는 있었지만 알면서도 당했던 지난날을 보상받는 기분이 들어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어릴 적엔 ‘트로트’하면 그저 ‘어른들의 음악이자 신나는 노래’라고 생각했던 그는 알면 알수록 어렵고 매력적인 트롯에 자연스레 빠져들었다. 박 씨는 “트롯은 우리나라 고유의 정서와 얼이 깃든 진중한 음악이다”며 “트롯이 많은 이에게 희로애락을 안겨주는 음악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또 “트롯 열풍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울어도 돼, 이젠 조금씩 쉬어가도 괜찮아
후배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자작곡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자화상’이라는 곡을 소개했다. ‘오늘의 나처럼 울어도 돼 이젠 조금씩 쉬어가도 괜찮아 견딜 수 있대도 내 손 꼭 잡아줄래’라는 가사가 특징인 노래다. 그는 “5년 전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같은 병실을 쓰던 환자의 어린 손자가 쓴 시에서 ‘남이 그려주는 모습은 초상화, 내가 그리는 모습은 자화상’이라는 구절을 읽고 노래를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음악 활동뿐만 아니라 전남방송 문화부 기자로 활동하기도 할 만큼 도전의 범위를 한정하지 않았다. 이런 박 씨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온 적이 있었다. 당시 우울증과 공황증세를 앓았던 그를 일으켜 세워준 건 사랑하는 가족, 친구 그리고 ‘음악’이었다. 박 씨는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를 되새기며 다시 일어났다”며 “가장 좋아하던 음악이 가장 싫어졌던 때였지만 행복했던 기억을 찾기 위해 다시 무대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자신을 채찍질하기 바빴던 때가 있다”며 “후배들에게 나처럼 강박증에 시달리지 않고 인생을 조금 단순하게 살아도 괜찮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 씨는 “본인의 감정을 무시 말고 솔직하게 받아들여 스스로를 사랑해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졸업, 아쉽지만 행복했던 지난날”
졸업을 앞둔 대학생 ‘박지희’로서의 감정을 물었다. 그는 “졸업을 앞둔 선배들이 ‘새내기로 입학한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라고 했던 말들이 이제야 공감된다”며 “졸업식을 하지 못해 아쉽지만 광주에 내려가 선후배, 동기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바쁜 일상을 보내며 휴학을 하다 보니 대학생 때만 누릴 수 있는 추억이 많지 않아 가장 아쉽다”고 말하며 과팅도 해볼 걸 그랬다며 농담하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20대 청춘이었다.
그는 불투명한 미래임에도 최선을 다해 나아가는 모든 후배들에게 “힘든 시기인 만큼 내가 지금 잘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위축되는 학생들이 많을 것 같다”며 “우리가 쓰러지는 건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고 갈 길을 잃어버린 건 가야 할 길이 있기 때문이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분명 머지않아 세상에 여러분을 꽃피울 날이 올 것이다”며 “힘내자 민족 전대!”라는 따뜻한 응원의 말을 전했다.

   
▲ 우리 대학 재학 당시 박지희 씨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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