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적막해진 캠퍼스. 이를 대신 채워주는 건 앙증맞게 지저귀는 새소리다. 캠퍼스는 항상 새소리로 북적이지만, 학생들은 이 소리를 쉽게 지나쳐 간다.

하지만 일찍이 이에 귀를 기울인 사람이 있다. 캠퍼스 내에서 조류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이주현 씨(생물과학·생명기술학과 박사과정)가 그 주인공이다.

어렸을 때부터 새에 관심이 많았던 이 씨는 신입생 시절 만난 최재천 교수를 통해 조류 연구에 발을 들였다. 그는 현재 박사 과정에 들어 참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참새의 생태적 특성, 사회적 행동 등을 연구하는 데 가까이서 도움을 주는 특별한 존재가 있다. 바로 이 씨가 기르고 있는 참새 ‘보리’다. ‘보리’는 군산에 설치한 인공둥지에서 구조했다. 새끼 때부터 어미의 돌봄 없이 사람 손에 자란 보리는 사람을 잘 따른다.

벌써 이 씨와 1년 넘게 함께한 보리는 현재 연구 중인 참새들에게 얻지 못한 정보를 알려주는 조수가 됐다. 이 씨는 “보리가 길들어 있어 자연으로 돌려보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쭉 키울 것이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참새는 긴 시간 동안 우리와 가까이 지내고 있는 새다. 이 씨는 이런 참새를 브랜드화해 중장기적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다. 또 “우리 대학은 한국조류학회에 소속된 교수 두 명 보유한 유일한 대학이다”며 “그렇기에 우리 대학에서 조류 관련 연구가 특성화되길 바란다”고 자신의 소망을 밝혔다.

본인에게 있어 ‘새’는 친구 같은 존재라는 이 씨. 그에게 자연에 무관심한 사회는 안타까움의 연속이다. 그는 “좌우명이 ‘자연, 생명 그리고 사람과 함께하다’지만 막상 사람들은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며 “인간과 함께 공존하고 있는 조류에 관해 관심을 가져달라”며 사람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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