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귀퉁이에서 30여년을 구두수선공으로 살아온 할아버지가 명예철학박사가 됐다.

우리 대학은 지난달 24일 용지관 광주은행홀에서 김병양 회장(84)에게 명예철학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이날 학위수여식에는 김 회장의 가족과 친지, 의성김씨 대종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문중의 큰 경사라며 기쁨을 나눴다. 정병석 총장을 비롯한 백장선 대학원장, 단과대학장, 보직교수들도 김 회장의 학위 수여를 함께 축하했다.

정병석 총장은 “김병양 회장이 살아온 팔십 평생은 마치 전남대의 동네어귀의 느티나무가 척박한 땅에서도 거목으로 자라 동네 사람들에게 쉼터를 내주는 것과 흡사하다.” 며 “김 회장의 삶은 긴 호흡으로, 멀리 보며, 최후의 승리자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표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양 회장은 “보잘 것 없는 제가 영광스런 자리의 주인공으로 서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전남대학교는 이제 저의 학교가 된 만큼 여생도 우리 전남대학교를 생각하며 보탬이 될 일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회장은 전남 장성 출신으로, 초등학교만 졸업한 뒤, 젊어서는 직공과 배달 일에 나서고, 쉰 살이 넘어 서울 명동에서 구두수선공으로 나서는 등 평생을 불굴의 의지와 올곧은 성실함, 새로움에 대한 도전으로 일관해 왔다.

특히 지난 4월에는 후학양성을 위해 우리 대학에 12억원 상당의 전 재산을 기부했으며, 지난 6월에는 경찰청과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제54회 청룡봉사상 인상(仁賞)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남대학교 미디어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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