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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교육개혁의 상징 '온라인 글쓰기 상담실'■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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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02  1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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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대학교 ‘온라인 글쓰기 상담실’이 개설된 지 10년이 지났다. 2009학년 2학기 개설 이후 ‘온라인 글쓰기 상담실’은 자체 진화를 거듭하면서 2014년에는 ‘면대면 상담실’, 2018년에는 ‘말하기 상담실’로 분화되었다. ‘온라인 글쓰기 상담실’은 전남대학교가 추진하는 교육개혁의 맥락에 비춰볼 때, 우리 수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최선의 작품 중 하나다. 국내 및 외국 사례와 대비해서도 자신 있게 그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우리의 자랑이다. ‘온라인 글쓰기 상담실’은 대학의 교육개혁이 지닌 가치와 효과를 다양한 관점에서 성찰하고 미래 지향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한 사례에 속한다. 대부분의 교육개혁이 즉각적이고 단기간의 변화 확인을 중시하는 정량평가에만 집착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글쓰기 상담실’은 우리 대학인 스스로가 의심했던 기존 교육개혁이 지닌 한계를 오랜 시간과 노력을 통해 스스로 극복하고 검증하고 인정한 사례다.

‘온라인 글쓰기 상담실’은 상담원 양성, 운영과정, 성과 측면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주된 이유는 상담실의 기획-운영-평가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우리대학이 지닌 자원, 특성 그리고 맥락에 맞는 주체적 접근을 했기 때문이다. 우선, 국내 대학 최초로 학부생 글쓰기 상담원이 동료 학부생의 글에 피드백을 한다. 학부생 중심의 상담은 다른 대학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상담 원칙은 의뢰인의 글을 수정하지 않고, 의뢰인 스스로가 자기 글의 장단점을 확인하여 더 좋은 글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의뢰자가 온라인 누리집을 통해 상담을 요청하면, 글쓰기 전문 상담과정을 이수한 3-4학년 학부생이 1차 상담을 하고 그 후 대학원생 상담원과의 교차확인 후 최종 상담 결과를 3일 이내에 의뢰인에게 제공한다. 상담 내용은 의뢰자 요구를 존중하면서 글의 주제와 내용의 적합성, 글의 구성과 전개, 문장과 표현의 정확성에 초점을 맞춘다. ‘온라인 글쓰기 상담실’은 교육개혁을 추진하는 많은 이들이 알고는 있으나 할 수는 없었던 이상적 모형을 구현했다.

지난 10여 년 동안(2009-2018)의 상담성과도 특별하다(‘2018기초교육원 연차보고서’ 참조). 지금까지 총 12,323건을 상담했다. 매학기 평균 648건이다. 많지도 적지도 않다. 2014년 개설된 ‘면대면 상담’ 건수는 매학기 64.8건이다. 온라인 이용자가 10배 많다. 온라인 상담이 지닌 편의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족도 또한 좋다. 5점 만점에 평균 4.39점이다. 2012학년부터 실시한 동료 추천도는, 특수 상황이 발생한 2018학년 2학기를 제외하곤, 97%내외다. 10년 동안 계속된 이용자 만족도 조사(정량/정성평가)결과는 온라인 글쓰기 상담실에 대한 이용자의 기대와 신뢰를 실증적으로 확인시켜 준다. 정규 교과 수업에서 교수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제한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뢰자들의 피드백 요구와 그에 대한 대응은 교육개혁을 추진하는 대학지도부가 온라인 글쓰기 상담실의 가치와 효과를 존중해야 할 중요한 근거가 된다.

눈여겨 볼 점은 온라인 글쓰기 상담실에서 10년 동안 양성한 학부생 상담원 360명과 대학원생 상담원 126명이다. 이들이 상담원 양성 과정과 실제 상담과정에서 경험한 다양한 지식과 전문적 기술 그리고 협력적 태도는 대학 내 교수-학습 과정과 대학 문화 조성에 여러 통로로 기여하고 있다. 상담원이 작성한 소감문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이들이 전남대학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학부생/대학원생이 함께 참여하는 글쓰기 상담실을 운영하는 전남대학교 교육개혁 수준에 감탄한다. 개인적 차원에서 상담원들은 자기효능감이 매우 높다. 이들은 의뢰인의 글을 성심성의껏 읽고, 자신의 수준에서 동료와의 협의를 통해 피드백하고 그 결과 의뢰인의 글이 더 좋은 수준으로 발전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확인한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상담원들은 자신을 더 존중하고 주변 동료를 더 구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온라인의 특성상 의뢰인에게 상담원이 누구인지 노출되지는 않지만, 보이지 않은 곳에서 익명으로 동료에게 작은 도움의 손길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자부심으로 느낀다. 이들은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학공동체에 기여하는 자신의 노력을 스스로 그리고 동료와 더불어 인식하고 체험한다. 이런 체험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상담원들이 바깥 사회에 나가 자기가 속한 다양한 유형의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과 태도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온라인 글쓰기 상담실’의 10년 성과를 통해 확인한 것은 교육개혁의 본질에 대한 성찰이다. 단기간의 정량평가에 집착하지 말자. 교육은 콩나물시루에 물 주듯이 하라고 했다. 서두르지 말자는 것이다. 방향이 적절하다면 관심과 투자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학생들 스스로가 참여하여 동료와 함께 ‘검증’하면서 ‘공유’하고 ‘공감’하며 ‘공인’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줘야 한다. ‘온라인 글쓰기 상담실’은 교육개혁에서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정말로 소중한 가치와 역량이 무엇인가를 확인해 준 사례다. 조만간 우리의 터전인 광주전남 지역사회에도 봉사할 수 있는 ‘온라인 글쓰기 상담실’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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