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대신문 차지욱기잡니다.’ 취재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전대신문 기자로 활동했던 2년 반 동안 얼마나 읊었던 말인지, 퇴임을 한 지금도 입안에 맴돈다.

대부분의 취재원은 이 신호를 꺼려한다. 갖은 핑계를 대며 통화와 만남을 피하고 가끔은 기자로서 모욕적인 말을 듣기도 한다. 귀찮은 존재 취급을 당하면서도 취재원을 향해 계속 문을 두드리는 건 기자의 숙명이기에, 몇 번이고 ‘안녕하세요 전대신문 차지욱기잡니다’를 외칠 수밖에 없다. 독자들의 알 권리를 위해, 명확한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기자에게는 상처받을 용기가 필요했다.

편집국 책상을 정리하며 그동안 써왔던 취재수첩을 한데 모아봤다. 어림잡아 10권도 넘는 양이다. 누군가 ‘취재수첩은 기자의 일기장’이라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갈겨쓴 글씨에는 현장에서의 급박함이 느껴지고, 빵가루가 묻혀있는 페이지에는 밥 먹을 시간도 아껴가며 취재한 열정이 담겨있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까지 했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 그저 전대신문 기자로서 최선을 다해 제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답할 뿐이다. 배포대 위 줄어드는 신문에 보람을 느끼고, 비판기사를 통해 변화되는 모습들을 보며 다음 신문을 만들 용기를 얻었다. 시간강사, 청소노동자, 임대 사업자 등 학내 비주류 구성원들을 만나 ‘찾아와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면 책임감을 느꼈다. 2년 반 동안 쉴 틈 없이 달려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밤새며 글을 쓸 수 있었던 힘은 함께 했던 편집국 식구들로부터 얻었다. 희로애락을 나누며 함께했던 선후배 기자들을 잊을 수 없다. 빗물이 새고 고장 난 컴퓨터가 태반인 열악한 공간에서 함께 해줬던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글의 힘, 언론의 힘, 독자의 힘을 믿고 앞으로도 용기 있게 나아가길 멀리서 응원하겠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