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나는 <전대신문>에 첫발을 내디뎠다. 학내 이슈를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와 함께였다.

당찬 포부가 무색하게도, 학생기자로서의 지난 1년 반은 실수로 가득했다. 마감을 지키지 못해 밤을 새우는 일이 다반사였다. 계속되는 피로와 부담감에 머릿속에는 불안감이, 기사 속에는 오탈자가 가득했다.

이런 나에게 ‘편집국장’이라는 자리는 그야 말로 맞지 않는 옷 같았다. 지난 3주간 1606호를 제작하면서도 삐거덕삐거덕 멈춤과 전진을 반복했다. 수많은 멈춤 속에는 ‘내가 편집국장이 될 만한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가득했다. 전진할 때조차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맞는가’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럼에도 순간순간 나를 전진으로 이끈 것은 <전대신문>에 첫발을 내디뎠던 그 순간의 당찬 포부였다. 내딛는 발걸음 앞에 망설임은 그 시작을 그르칠 뿐일 거라는 믿음과 한 번 맡은 것은 놓지 않겠다는 열정이 나에겐 아직 남아있다. 이제 이 포부와 열정으로 멈추지 않고 앞으로 똑바로 나아가는 신문을 만들겠다.

<전대신문>은 학내 언론의 역할을 잃지 않을 것이다. 대학 여론의 공론장으로서 독자와 함께 나아갈 것이며, 언론의 기본 기능인 감시와 비판을 잊지 않고 수행할 것이다. 독자들이 필요로 하는 사안을 전달하는 신문, 독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신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지금까지 <전대신문>을 지켜봐온 소중한 독자 여러분, 선배 여러분께 간절히 부탁드린다. 신문이 방향을 잃고 흔들려 제대로 된 보도를 하지 못할 때면, 아낌없이 비판해주시라.

그 비판을 발판 삼아 끝까지 달려보겠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도 멈추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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