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동안 발굴 현장에서 유물 복원 활동에 힘쓴 박주연 씨(문화인류고고·18)의 여름은 도전과 열의로 가득했다.

평소 ‘고고학의 참된 의미는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그는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며 그 답을 찾고자 했다. 하지만 발굴 작업의 특성상, 긴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 때문에 섣불리 발굴 활동에 나설 수 없었고 마음 한 편엔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그런 그에게 방학은 발굴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그는 곧바로 나주문화재연구소에 지원서를 제출했다.

박 씨가 일하게 된 곳은 나주시 다시면 복암리 고분이었다. 그는 고분에서의 유물 발굴과 함께 발굴 현장에서 발견된 토기 조각을 직접 맞춰보는 등 유물 복원 활동에 참여했다. 그는 “접합 과정에서는 유물의 틀어짐을 막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광주에서 나주까지 가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박 씨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현장에서의 경험을 소중한 기회라 여겼다는 그는 “큰 유물을 접합할 때는 발까지 사용했고, 맡은 구역의 구덩이 깊이가 너무 깊을 때는 드러누워 땅을 파낼 정도로 혼신을 다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유물이 박물관에 전시되기까지 많은 조사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박 씨. 그는 “각각의 유물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세상에 나오게 되는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활동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고고학은 발굴’이라는 사람들의 편견도 바꾸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 씨는 고고학을 전공하는 후배들에게 “발굴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는 시간을 갖길 추천한다”며 “현장 활동을 처음 마주했을 때 비록 힘들지라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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