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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덕질할 거 행복하게 덕질하자!■각양각색 ‘덕질’ 문화
박세은 기자  |  3esilver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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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3  15: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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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한 번쯤 해봤을 ‘덕질’! 덕질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해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를 의미한다. <전대신문>이 덕질에 누구보다 열성적인 그들을 만나봤다. 행복한 덕질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김형민 씨(교직원·산학협력단), 박동재 씨(사회·14), 서명희 씨(교직원·기초교육원), 이준서 씨(신문방송·18)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회자: 자신이 덕질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 소개한다면?
   
▲ 김형민 씨(교직원·산학협력단)

김형민 씨(이하 김): 고등학생 때부터 거의 20년간 모자수집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300개 정도의 모자를 모았는데, 방을 가득 채운 모자들을 보면 너무 행복하다.

   
▲ 박동재 씨(사회·14)

박동재 씨(이하 박): 푹 빠져있는 분야는 J-pop이다. 등교할 때에도, 하루를 마무리할 때도 J-pop과 함께 하고 있다. 요즘에는 아름다운 가사를 다른 사람에게도 널리 알리고 싶어 가사를 번역해 블로그에도 업로드하고 있다.

   
▲ 서명희 씨(교직원·기초교육원)

서명희 씨(이하 서): 요즘 방탄소년단에 푹 빠져있다. 새벽까지 방탄소년단의 영상을 보느라 밤을 새우고 틈만 나면 방탄소년단 트위터 글을 본다. 방탄소년단이 주는 메시지에 공감하고 에너지를 얻고 있다.

   
▲ 이준서 씨(신문방송·18)

이준서 씨(이하 이): 영화를 관람하는 게 취미라 영화 포스터를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파일 2권을 가득 채울 정도의 포스터를 모았다. 앞으로도 포스터를 모을 예정인데, 100장이 넘어가면 장르별로 정리도 해보려고 한다.

 
사회자: 덕질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박: 나를 일본 문화의 세계로 인도한 건 20대 초반에 본 <러브레터>라는 일본 영화다. 일본 특유의 감성을 찾다가 ‘스피츠(Spitz)’라는 록밴드의 ‘로빈슨’이라는 운명 같은 노래를 발견했다. 이때부터 몽환적이고 감성적인 J-pop의 매력에 사로잡히게 됐다.
서: 몇 년 전 예능 프로그램 <문제적 남자>에 출연했던 방탄소년단 멤버 RM의 똑똑한 모습에 반해버렸다. RM이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의 멤버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것저것 찾아보다 결국 방탄소년단에 입덕했다. 힘든 상황일 때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들으며 위안을 얻었고, 지금도 방탄소년단의 음악에 빠져 살고 있다.
이: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고 영화 관람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지금은 영화를 보면서 스트레스도 풀지만, 영화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에도 흥미를 느끼고 있다. 포스터 수집은 관람했던 영화의 의미를 기억하기 위해 시작했는데, 이제는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김: 옥션에 참여해 사고 싶었던 모자를 낙찰할 때의 짜릿함은 다른 곳에 비할 데가 없다. 주문제작 모자는 제품마다 고유의 상표가 있고 시기가 지나면 판매하지 않아서 하나하나 가치가 있다.
 
사회자: 잊지 못할 덕질의 순간이 있다면?

박: 블로그에 업로드했던 글에 달린 댓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싱어송라이터 ‘마키하라 노리유키’의 ’이젠 사랑따윈 안해'라는 곡이었는데, 한 방문자가 일본 유학 당시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내가 번역한 가사의 의미가 다른 사람에게 잘 전달된 것 같아 뿌듯했다.
서: 사실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듣는 매 순간이 행복하다. 또 방탄소년단을 아직 잘 모르는 주변 사람들에게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소개할 때 방탄소년단의 메시지가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된 것 같아 기쁘다.
이: 예고편이 나올 때부터 기대했던 영화를 보는 바로 순간순간이 모두 기억에 남는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포스터를 다시 보면서 영화를 떠올리는데, 생각할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
김: 일본 옥션에 직접 가서 이제는 구하기 힘든 ‘구보타 슬러거’라는 브랜드의 모자를 낙찰받았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처음으로 구매했던 모자도 아직 기억에 선명하다. 이 모자는 전 세계에 단 250개만 있는데, 그중 113번째가 바로 내 모자다.

사회자: 즐거운 덕질 라이프의 걸림돌이 있다면?

김: 같은 디자인이라도 모자마다 브랜드가 다르고 각자의 가치가 있는데, 아내는 이런 모자의 가치를 이해해주지 않는다. 같은 모자가 이미 있는데 왜 또 똑같은 모자를 사냐며 타박하는 일이 다반사다. 모자가 한가득한 방에 아이들이 들어갈 때면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모자를 만져서 구겨놓은 것을 보면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다.
서: 티켓팅에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똥손’이다. 영국에서 개최되는 웸블리 스타디움 콘서트를 꼭 가보고 싶었는데, 티켓팅에 또 실패해서 못 가게 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방탄소년단 콘서트의 열기를 꼭 느껴보고 싶어서 V앱 콘서트 라이브 스트리밍 vod도 구매했다.
박: 지인들과 노래방에 가면 꼭 J-pop을 부른다. 특히 사잔올스타즈랑 요네즈 켄시의 노래를 즐겨 부르는데, J-pop을 잘 모르는 지인들은 노래방에서까지 일본 노래를 부르냐면서 놀리기 일쑤다. 하지만 노래를 다 듣고 나면 J-pop의 매력에 빠져서 노래를 추천해달라고들 한다.
이: 영화관에 가끔 관람한 영화의 포스터가 비치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는데, 감명 깊게 본 영화의 포스터를 얻지 못했을 때는 기분이 우울하다. 그럴 때는 어떻게든 포스터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포스터를 얻은 지인에게 부탁하거나 다른 영화관을 찾아 포스터를 가져오기도 한다.

사회자: 덕질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김: 소확행 라이프다. 정말 좋아하는 것이라면 과감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비는 확실한 행복이다. 사실 모자는 나에게 ‘탈모’ 같은 존재다. 탈모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처럼, 이미 모자에 푹 빠져버려서 헤어나올 수 없다. 그렇기에 모자는 나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앞으로도 모자와 평생 함께하고 싶다.
서: 방탄소년단에 입덕하면서 ‘카르페디엠’, 즉 즐기는 삶의 매력을 알게 됐다.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보고 음악을 들을 때면,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느낌이다. 요즘에는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와 앨범 콘셉트를 이해하기 위해 소설이나 심리학 개론서를 읽고 있다. 음악에 담긴 하나하나의 요소를 퍼즐처럼 맞춰보는 즐거움에 하루하루를 보낸다. 방탄소년단의 선한 영향력에 동참했을 때, 내가 방탄소년단의 팬이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느낀다.
박: J-pop은 나의 정체성이자 버팀목이다. J-pop을 만나고 일본 특유 감성을 사랑하는 나의 정체성을 찾았다. 덕분에 일본어 번역이라는 진로도 찾았을 만큼 J-pop은 내 인생에서 뺄 수 없는 키워드가 됐다. 또 J-pop은 내일을 살게 해주는 버팀목이기도 하다. 해 질 녘 노을을 바라보며 J-pop을 듣는 순간만큼은 힘든 일은 다 잊어버릴 수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스크린 앞에 앉아있으면 판타지 세계든, 다른 나라든 어디든지 여행할 수 있다. 그리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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