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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타 대학 이러닝 ‘온라인 평가’… 부정행위 다반사“경쟁의 공정성을 감독할 수 있는 여건 마련해야"
고원진 기자  |  evkq@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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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3  14: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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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 대학의 하계 계절학기 개설교과목 목록. 타 대학생의 경우 기말시험을 온라인으로 실시하고 있다
전자 매체를 통한 학습 시스템(이하 이러닝)은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학습’을 구현하기 위해 2000년대 초 대학 교육에 처음 도입됐다. 하지만 일부 대학 이러닝 강의에서 평가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발생하고 있어 공평한 평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지난 12월 교육부는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원격수업의 품질 관리와 운영, 학사 관리 등에 대한 세부 기준 마련을 목적으로 ‘일반대학의 원격수업 운영 기준’을 제정해 2019학년도 신학기부터 적용했다.

이러닝의 출석 관리 및 평가는 전적으로 대학 측에 맡겨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출석과 평가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는 경우 부정행위가 공공연히 발생해왔다. 지난 하계 계절학기 제주대 이러닝을 수강한 우리 대학 학생 ㄱ 씨는 “미리 찍어 놓은 강의 사진을 보며 시험을 치렀다”며 “답안 입력 시간에 제한이 있긴 했지만 답을 찾을 시간은 충분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도에 제주대 이러닝을 수강했다는 조선대 ㄴ 씨는 “같은 강의를 듣는 친구와 모여 시간차를 두고 시험을 치렀다”고 고백했다.

새롭게 제정된 운영 기준에 의해 평가 시 출석 평가가 원칙으로 규정됐다. 하지만 ‘대학 이러닝 지원센터’로 지정된 대학에서 제공하는 원격수업을 타 대학 학생이 수강하는 경우에는, 여전히 온라인 평가를 실시할 수 있도록 예외조항을 둔 상황이다.

현재 권역별 대학 이러닝 지원센터로 지정된 대학은 제주대를 비롯해 총 10 곳이다. 교육부는 이러닝 학사 관리를 개선하기 위해 운영 기준을 마련했지만 예외조항이 있기 때문에 온라인 평가 부정행위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는 실정이다. 지난 4월에는 이러닝을 수강하는 일부 학생이 부정행위를 모의하기 위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연 사실이 부산·울산·경남 권역 대학 이러닝 지원센터에 의해 적발되기도 했다.

같은 이유로 ‘이러닝 지원센터 지정 대학’의 이러닝 강좌를 수강하려는 교류학생이 몰리기도 한다. ‘온라인 평가’가 아닌 ‘출석 평가’를 실시하는 우리 대학의 경우 2019 하계 계절학기 이러닝 강좌 수강생 약 3,400명 중 교류학생은 31명뿐이다. 그에 반해 ‘온라인 평가’를 실시하는 모 대학의 경우 2019 하계 계절학기 이러닝 강좌 수강신청자 약 2,100명 중 교류학생 수는 약 1,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류지헌 교수(교육)는 “현재 시행되는 제도만으로는 완벽하게 온라인 평가의 공정성을 감독하기 어렵다”며 “시험이라는 기존의 평가 체제를 이러닝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으로 평가가 이루어지더라도 경쟁의 공정성을 감독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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