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 김지웅 씨(물리·10)의 꿈이다. 일본 주요 도시를 돌아다니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자전거 일주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것도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일념 하나에서 시작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고발한 고 김복동 할머니의 영면 소식을 듣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뛰어들기로 한 것이다.
 
김 씨는 “살아계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스물 두 분이시고 평균 연령은 91세시다”며 “이만큼 급박한 문제는 없다는 생각에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일본인들에게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현지에서 리플렛과 열쇠고리를 만들어 배포하고 프리허그와 서명 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4월에는 대마도로 사전 답사도 떠날 예정이다. 김 씨는 “우리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별 반응이 없다”며 “일본 사람들에게 이 문제를 수면 위로 올리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일본 현지에서 위안부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게 위험하지 않겠느냐는 주변의 우려도 있지만 두렵지 않다는 김 씨. 국경을 떠나 이 역사를 마주한다면 일본인들도 함께 마음 아파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정치·외교적 문제가 아니라 인권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갖은 방법을 동원해 마음으로 다가간다면 일본인들도 분명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김 씨는 함께 자전거를 타며 할머니들의 두 다리가 되어줄 팀원을 모집 중이다. 그는 “고 김복동 할머니께서 생전에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비가 돼 날아라. 그렇게 세계를 날아다니다가 만나면 혼자가 아니다. 손잡고 함께 큰 힘이 된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