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학기제는 교과목 외 학습으로 학생들의 진로설계와 창의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학기부터 도입된 제도다. 사진은 지난해 있었던 단과대 축제에서 한 학생이 음식을 만드는 모습.
25명 자유학기제 참여…일부 학과의 승인 거절로 13명 신청 탈락
“과제 성격에 따라 운영위에서 심사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할 것”
 
우리 대학에서 이번 학기 처음 시행되고 있는 ‘자유학기제’. 이는 학생들의 진로설계와 창의적 활동 지원을 위해 도입했으며, 교과목 외 학생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이다.

학사과는 지난해 12월 자유학기제 신청 접수를 받았으며 이에 38명이 신청했고, 이 가운데 25명이 승인을 통과해 자유학기제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학기제로 승인을 통과한 활동 내용은 창업, 소프트웨어 개발, 학과 외 활동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학기제가 첫 시행인 만큼 행정 절차상 개선점도 드러났다. 경영학부와 경제학부는 학부 차원에서 학생들이 신청한 ‘자유학기제 계획서’ 내용과 상관없이 1차 서류심사를 거절했다. 이번 자유학기제 신청자 총 38명 중 불합격한 13명이 경영대의 서류심사 거절로 자유학기제 승인 불가 통보를 받은 학생들이다.
경영대 ㄱ 씨는 “활동 계획서와 지원서를 힘들게 준비했는데 학과 차원에서 거절을 당해 노력이 헛수고가 됐다”며 “내용과 상관없이 자유학기제 승인이 불가능했다면 미리 알려줬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교무부처장 이성원 교수(사학)는 “경영대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경연대회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어 비슷한 활동을 학점으로까지 인정하는 게 불필요하다는 사유로 승인을 거절했다”며 “이번 학기 (자유학기제의) 운영 결과에 따라 성과, 학생 만족도 등이 검증되면 경영대에서도 긍정적으로 재검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공과 무관한 과목도 학과에서 심사?

자유학기제 교과목 특성상 학생들이 활동 주제를 전공과 목과 무관하게 선정할 수 있기에 학과에 1차 서류심사를 맡기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신문방송학과의 경우, 자유학기제 서류심사 및 활동 전반에 대한 역할을 ‘자유학기운영위원회’에 위임했다.

신문방송학과 학과장 유종원 교수(신문방송)는 “학생들이 전공과 무관하게 자유롭게 설계한 교과목의 적절성을 학과에서 판단할 객관적 근거가 없다”며 “자유학기 교과목은 전공선택 과목이 아닌 일반선택 과목이기에 별도로 학과에서 자유 교과목의 적절성을 승인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학과에 (자유학기제 과목) 승인을 맡기면 학과마다 기준이 다르기에 형평성에 어긋날 소지가 있다”며 학과 심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학사과는 모든 지원자의 1차 서류심사를 신청 주제의 성격에 따라 자유학기운영위원회 차원에서 심사할 수 있도록 자유학기운영지침을 보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밝혔다.

학생들, 적극적인 홍보 요구

일각에서는 ‘자유학기제’에 대한 홍보가 미흡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자유학기제 시행 내용에 대한 설명이나 안내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왕준혁 씨(수의·18)는 “자유학기제가 시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관련 정보를 알아봤지만 자세한 내용을 찾기가 힘들었다”며 “결국 기간을 놓쳐 신청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진아 씨(신문방송·18)는 “이번 학기에 자유학기제가 시행된 것조차 몰랐다”며 “다음 학기에 시행된다면 꼭 신청하고 싶다”고 전했다.

교무부처장 이성원 교수는 “자유학기제 시행이 처음이다보니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며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한 홍보를 고려하고 있으며 절차 상의 문제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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