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단대 한국어문화학부를 소개하는 안내판(사진=박관우, 공무종 기자)
중국 최초의 외국언어문학학원인 복단대학교 한국언어문화학부는 1995년에 외국언어문화학부 산하의 한국어학과로 설립됐다가 2003년에 외국언어문화학부가 외국언어문학학원으로 승급된 이래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 황현옥 복단대 한국언어문화학부 학부장(사진=박관우, 공무종 기자)
2002년에는 우리 대학과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해 17년째 매년 서로의 대학에 교수를 파견하며 활발한 교류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황현옥 복단대 한국언어문화학부 학부장은 “전국적으로 봤을 때 교수 진영이 강하고 학생들의 입시 성적도 높은 편이다”며 “직접적으로 랭킹을 말할 수는 없으나 여러 부분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국언어문화학부를 소개했다.
▲ 강보유 복단대 한국어문화학부 교수(사진=박관우, 공무종 기자)
한국언어문화학부는 학부명에서도 알 수 있듯 언어 뿐 아니라 한국문화에 대한 교육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언어를 익힐 때 문화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강보유 복단대 한국언어문화학부 교수는 “언어를 배우는 그 시간부터 우리는 한국문화를 접하는 것이다”며 “언어와 문화가 밀접히 연관돼 있기에 한국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한국문화와 중국 문화를 비교하면서 두 문화의 다른 점을 이해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복단대 캠퍼스 건물에 새겨진 교훈. ‘배우기를 넓게 하고 뜻한 바를 돈독히 하며 간절하게 묻고, 가까이 생각한다’는 뜻이다. (사진=박관우, 공무종 기자)
한중관계에서 외교적·문화적 교류를 주도할 정도의 인재를 양성하는 걸 목표로 두고 있는 한국언어문화학부는 입학생을 1년에 15명만 받고 있다. 외국어 대학이나 일반 타 대학에서 입학생을 300명까지 모집하는 데 비해 매우 적은 인원이다.

한국언어문화학부 졸업생의 진로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졸업생들 중 3분의 1은 중국 내 다국적 기업에, 나머지 3분의 1은 한국 기업에 취업하며 그외에는 공부를 더 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유학을 다녀온다. 국제 정치 중심에 있는 미국으로 떠나기도 하고 우리나라에 대한 애착 때문에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공무원을 선호하는 젊은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강 교수는 “한국 언어와 문화를 배운 학생들이 공무원이 된다면 한국과 중국에 관련한 업무를 수행할 때 제대로 역할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젊은이들이 공무원을 선호하는 것을 지지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취업난을 겪는 것은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에 진출해 있던 한국 기업들이 동남아시아로 위치를 옮기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강보유 교수는 “이제는 단순히 외국어만 배운다고 취업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며 “다른 전공을 공부하면서 제 2외국어로 한국어를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언어문학을 기본으로 가르치고 그 나라의 국제정치, 경제정치까지 전공하는 학자들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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